도의회서 예산서 작성하며 실수…사업비 '18억원→1억8천만원'

경기도 건설안전관리시스템 구축 사업비 18억원이 도의회 예산서 작성 과정에서 실수로 '0'자가 1개 빠지며 1억8천만원이 편성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는 추경 편성이 늦어지며 아예 해당 사업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0' 하나 빼먹어서…경기도 건설안전관리시스템 구축 1년 연기
11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올해 본예산 심의 과정에서 건설안전관리시스템 구축비 18억원이 새로 편성됐다.

이 시스템은 50억원 미만 소규모 공사건설현장의 '건설안전 실태 실시간 확인·관리', '안전에 관한 미흡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전달·공유', '사고 발생·현장점검 이력 관리' 등을 위한 것이다.

앞서 도는 지난해 6월 3억1천700만원을 들여 시스템 도입 타당성 등에 대한 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실무부서에서 18억원의 사업비 편성을 요청했지만 예산 부서에서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올해 본예산에 반영하지 않았다.

건설교통위원회는 그러나 18억원의 사업비를 신규 편성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별 이견이 없었지만, 계수조정을 마친 수정예산안 작성 과정에서 '0'자를 1개 덜 적어 넣으며 결국 당초 사업비의 10분의 1인 1억8천만원만 세워졌다.

도 관계자는 "작년 말 예결위의 예산서 기재 실수에 따른 사업비 축소를 확인했고 추경예산에 나머지 16억2천만원을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1회 추경예산안이 9월에서야 도의회에 제출된 데다 도 재정이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추경에서 기존의 1억8천만원도 삭감하고 내년 본예산에 전체 사업비 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내년 본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더라도 시스템 구축에 18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스템 운영은 2025년 6월 이후에야 가능하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예산서 기재 과정의 실수 여부 등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