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경기 동시 관람…트럼프 부인 부재 비꼰 현수막 띄워
트럼프, 개인기 의존…디샌티스는 유권자 접촉 넓히는 전통적 유세
다시 아이오와서 앙숙 트럼프 만난 디샌티스, 이번엔 반격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1, 2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주요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다시 맞붙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는 전날 아이오와 에임스에서 열린 아이오와주립대와 아이오와대학의 미식축구 경기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아이오와는 내년 1월 15일 공화당의 주별 경선이 시작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장소로 두 주자는 지난달 13일에도 아이오와 디모인에서 열린 축제를 동시에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난하고, 주지사를 조롱하는 현수막을 단 경비행기가 상공을 맴도는 등 주지사가 트럼프 측의 공격에 시달렸지만, 이번 경기 때는 상황이 반전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환호와 함께 야유가 들렸으며 하늘에는 '멜라니아(트럼프 부인)는 어디?'라는 현수막을 단 비행기가 떴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늘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다니는 것과 달리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부인 멜라니아가 참석하지 않은 것을 비꼰 것이다.

일부 관람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리 벽으로 분리된 개인 관람석에서 경기를 보는 동안 가운뎃손가락을 날리기도 했다.

다시 아이오와서 앙숙 트럼프 만난 디샌티스, 이번엔 반격
이번에도 두 후보는 다른 유세 스타일을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기 시작 전 대학 동호회를 방문해 환호하는 회원들에게 사인한 공을 던져주고 모자에 사인하는 등 스타성에 의존하는 유세를 했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주지사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등 여론주도층과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전통적인 방식을 이어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뒤집기 혐의 등으로 네차례나 기소됐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디샌티스 지지를 고려하면서도 그가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에 회의감을 드러냈다고 NYT는 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현장에서 한 기자가 트럼프에 대해 질문하자 "아이오와 주민들은 대선이 과거나 후보의 문제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아이오와와 이 나라의 미래에 관한 것이기를 바란다"고 말해 트럼프의 사법 문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