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임금근로자가 주당 평균 42시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근로 시간과의 격차가 21년 전 9.9시간에서 1.3시간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1일 발간한 ‘근로 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 비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작년 임금근로자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은 42시간이었다. 경총이 아르바이트 같은 파트타임 직업을 제외한 풀타임 근무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다. OECD 회원국 평균(40.7시간)과 비교하면 차이가 1.3시간에 불과하다.

2001년 한국 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은 50.8시간이었다. 당시 OECD 회원국 평균은 40.9시간으로, 한국과의 격차가 9.9시간에 달했다. 경총 관계자는 “2001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실근로시간은 17.3%(8.8시간) 감소했다”며 “주요 7개국(G7)과 비교했을 때 감소 폭이 월등히 컸다”고 설명했다.

경총은 이런 수치를 들며 “이제는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공휴일 유급화와 대체공휴일 확대 등이 실근로시간 단축을 촉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그간 근로 시간이 인위적으로 빠르게 단축됐지만 생산성 향상은 이에 따르지 못해 경제적 후생 관점에서 손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