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5.4% 줄었는데 지원자 전년 수준…서울권 2개 과고는 4.3대 1

최근 마감한 2024학년도 과학고등학교 입학원서 접수 결과 전국 평균 경쟁률이 3.49대 1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중학교 3학년 학생 수가 5% 이상 줄었는데도 지원자가 전년도 수준을 기록한 것을 두고 반도체학과의 인기가 높아지는 등 이과 선호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첨단학과 육성 효과?…중3 학생 감소에도 과학고 경쟁률 3.5대 1
10일 각 학교 누리집과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원서 접수에는 1천638명 모집에 5천71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평균 3.49대 1이었다.

지난해에는 같은 규모 모집인원에 5천73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50대 1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과학고 경쟁률은 2020학년도 3.51대 1에서 코로나19 기간인 2021학년도 3.17대 1, 2022학년도 3.09대 1을 기록했다가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에는 다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권 2개 과학고는 4.32대 1, 인천·경기지역 3개 과학고는 5.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올해 중3 학생 수 44만5천558명으로 지난해(2022년 기준 중3 47만771명)보다 5.4% 줄었다.

그런데도 지원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것을 보면 과학고 선호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사회통합전형을 제외하고 일반전형 기준으로만 보면 올해 경쟁률이 3.83대 1(1천309명 모집, 5천7명 지원)로 지난해(3.82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정부의 첨단분야 육성 정책과 상위권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의대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과학고는 의대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교육부는 올해 과학고 졸업생의 2.9%(46명)가 의약학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파악했다.

매년 수십명에 이르는 중도 이탈 학생을 포함하면 의약학계열 진학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교육계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쟁률이 공개된 전국 7개 영재학교의 올해 평균 경쟁률이 5.86대 1로 작년(6.21대 1)보다 떨어져서 과학고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경쟁률이 지난해 수준으로 나온 것은 서울대 반도체학과 신설 등 첨단학과 육성정책으로 과고 선호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