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공격 발표에 투표 1시간 연기
러 지방선거 열린 헤르손에 드론 공격 시도…대피 소동도(종합)
처음으로 러시아 지방선거를 치르는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2대가 공격을 시도했다가 격추됐다고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리나 자하로바 헤르손 지역 선거관리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헤르손 지역 스카도프스크 투표소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2대를 격추했다"며 "그들이 목표를 달성했다면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의지 표현 수단으로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헤르손 지역에서는 미사일 공격 문제로 지역 선관위가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니콜라이 불라예프 중앙선관위 부국장은 "헤르손에서 미사일 공격이 발표됨에 따라 선관위가 예비 비행장으로 이동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투표가 한 시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원장도 헤르손 지역 선관위가 대피해야 했다며 불라예프 부국장의 발표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미사일 공격 발표에 관한 세부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 지방선거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러시아군은 헤르손 지역의 75%를 통제하고 있고, 드네프르강 우안 등 그 외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헤르손뿐 아니라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4개 지역이 모두 처음으로 러시아 지방선거를 치른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시행, 지역별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 합병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지역이 러시아 지방선거에 참여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선거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단일 투표일은 10일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이날부터 사흘간 투표를 진행한다.

지역에 따라 고위 공무원, 지역의원, 하원의원 등 3만3천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헤르손 등 러시아 '새 영토'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지역의원을 선출하며, 이후 지역의원들이 행정 지도자를 선출한다.

도네츠크와 자포리자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사전투표를 했다.

영토가 광활하고 시베리아 등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도 많은 러시아에서 선거일을 앞두고 사전투표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