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는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1737∼1805)이 쓴 '열하일기'의 기초 자료가 된 '연행음청(곤)'(燕行陰晴)(坤)을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단국대,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연행음청' 공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은 이날 오후 죽전캠퍼스 국제관에서 학술 대회를 열고 박지원의 친필 초고본인 '연행음청(곤)'을 비롯한 열하일기 초고본 이본(異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행음청(곤)'은 박지원이 청나라 연행(조선시대 사신들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燕行)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정리한 친필본으로, 열하일기의 원자료로 일컬어졌다.

총 22장으로 구성된 연행음청(곤)에는 1780년 5월 10일부터 7월30일까지 79일간의 주요 연행 일정, 날씨, 숙박 정보 등이 기록돼있다.

이 가운데 5월 10일부터 6월 23일까지 43일간의 기록은 기존 열하일기에는 수록돼있지 않았기에 특히 그 의의가 크다고 단국대는 밝혔다.

연행음청(곤)에 실린 박지원의 문집 '빈경'(貧經)과 '열하궁전기'(熱河宮殿記)도 이전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료이다.

박지원은 빈경에 자신의 곤궁한 삶을 투영한 이야기를 담았고, 열하궁전기에는 연행 중 열하궁전을 보고 느낀 화려함과 사치스러움을 풍자했다.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관계자는 "열하일기 최초의 모습인 연행음청(곤)을 학계에 적극적으로 알려 연암 박지원과 실학에 대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