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용지 창고의 로봇차 두 대가 개당 2만m 분량의 종이 두루마리를 쉴 새 없이 나른다. 돌돌 말린 종이 더미가 자동화 레일을 따라 지상에 있는 윤전기로 이동한다. 현장 담당자가 버튼을 누르자 12개의 출력기에서 초당 50여 부씩 신문이 쏟아져나왔다. 표지에 인쇄된 ‘한국경제신문’ 제호의 인디고블루 색상은 고급 잡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선명했다.7일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에서 2년7개월간 단장을 마친 한경의 신축 윤전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69회 신문의 날을 맞아 열린 ‘부평 윤전공장 1호기 시운전 행사’에서다. 용지 입고부터 신문 출력까지 소요된 시간은 15분 남짓. 현존하는 세계 최고 사양의 전(全)자동 윤전기 ‘컬러맨 e:라인 4×1’의 작동 모습이다.고품질·자동화·저비용 인쇄신축 윤전공장은 연면적 1만1592㎡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다. 세계 1위 윤전기 회사인 독일 만롤란트고스의 최신 모델 두 세트가 공장에 설치됐다. 만롤란트고스는 세계 신문 기계시장의 약 70%를 차지한 업체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물론 중국 인도 독일의 주요 언론사들도 이 업체 윤전기를 도입했다.컬러맨 e:라인 4×1은 180여 년 역사를 지닌 만롤란트고스가 노하우를 집결한 야심작이다. 윤전기 한 세트가 시간당 9만5000부를 찍는다. 현존하는 윤전기 중 출력 속도가 가장 빠르다. 두 세트를 배치한 한경의 인쇄 능력은 시간당 19만 부에 이른다. 국내 신문사 중 유일하게 48면 풀컬러 인쇄가 가능하다.인쇄 품질까지 챙겼다. 현대적인 인쇄 제어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출력 초점을 조정해 고해상도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날 시범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