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2017년 드래프트에서 이정후·김혜성·김재웅 지명
상위 30명 가운데 6명 뽑을 키움, 드래프트 최대 변수
1∼3라운드 지명권 6장 쥔 키움…'이정후 뽑은' 2017년 재현할까
키움 히어로즈는 당분간 성적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는 '윈나우'보다 미래를 위한 '리빌딩'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내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핵심 야수 이정후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받아 올 시즌을 마감했고, 에이스 안우진 역시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이정후의 수술이 확정된 직후 국가대표 출신 선발 투수 최원태를 내보내고 LG 트윈스로부터 외야수 이주형과 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키움은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 14명을 지명할 수 있다.

구단의 미래를 위해 트레이드로 지명권을 3장 확보한 결과다.

2022년도 성적 역순으로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지명하는 이번 드래프트는 팀당 최대 11명씩 데려갈 수 있다.

여기에 키움은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1라운드 지명권 1장, 포수 주효상을 KIA 타이거즈로 보내며 받은 2라운드 지명권 1장, 내야수 이원석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확보한 3라운드 지명권 1장이 추가로 있다.

덕분에 우수한 잠재력을 지닌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선수를 1명씩 더 뽑을 수 있다.

1∼3라운드 지명권 6장 쥔 키움…'이정후 뽑은' 2017년 재현할까
이번 드래프트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투수가 많은 게 특징이다.

최대어 장현석(마산용마고)은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했으나 황준서(황준서), 조대현(강릉고), 육선엽(장충고), 원상현(부산고) 등 강속구와 제구력을 갖춘 선수들이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

키움 구단 역사상 최고의 드래프트로 손꼽히는 해는 2017시즌이다.

그해 1차 지명으로 데려온 이정후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선수로 성장했고,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인 김혜성 또한 리그에서 손꼽는 내야수가 됐다.

여기에 6라운드에서 뽑은 투수 김재웅은 착실하게 성장해 2021년부터 팀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로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다.

키움이 이번에 뽑는 선수가 2024시즌부터 전력에 곧바로 도움이 될 거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

데뷔 첫해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있지만, 이례적인 사례일 뿐이다.

'이정후와 안우진 없는' 2024시즌을 앞둔 키움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가 이들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1∼3라운드 지명권 6장 쥔 키움…'이정후 뽑은' 2017년 재현할까
그러나 향후 몇 년 동안 전력을 두껍게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할 처지라 최대 16명을 뽑을 수 있는 이번 드래프트가 향후 구단 운명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워낙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지는 터라 드래프트 전략에 대해 말을 아꼈다.

키움의 첫 번째 지명은 LG가 보유했던 1라운드 전체 8번이며, 곧바로 원래 구단 몫인 1라운드 9번 지명권을 행사한다.

2라운드에서는 전체 16번과 19번, 3라운드에서는 24번과 29번이다.

고 단장은 "우리의 첫 번째 지명 순서가 8번이라 현재로서는 다른 구단의 지명에 따라 지명 전략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