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C) Alexandre de Terwangne
바리톤 김태한 (C) Alexandre de Terwangne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들이 오는 9월 부천아트센터를 찾는다. 성악 부문 아시아 최초 남성 우승자이자 최연소 우승자인 바리톤 김태한(23)도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매년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전 세계 콩쿠르 가운데 국가의 여왕이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콩쿠르다. 쇼팽 국제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과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다. 바이올린·피아노·첼로·성악 부문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성악 부문이 열렸으며 총 412명이 참여했다. 올해 심사위원단(17명)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하기도 했다.

우승자 김태한은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나건용 교수를 사사했다. 2022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한 그는 현재 국립오페라단 오페라 스튜디오에서 김영미 교수의 가르침을 받는 국내파 성악도다.
콘트랄로 재스민 화이트  (c)Queen Elisabeth Competition - Thomas Leonard
콘트랄로 재스민 화이트 (c)Queen Elisabeth Competition - Thomas Leonard
1위인 김태한과 함께 2위, 3위 주인공도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2위를 차지한 재스민 화이트는 (30)는 미국 국적으로 '콘트랄토' 성부의 성악가다. 콘트랄토는 여성 성악가 중 가장 낮은 음역에 속한다. 그는 2019년 거슈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의 솔리스트이자 코러스 단원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 데뷔해 그래미상을 받았다.

3위인 소프라노 율리아 무치첸코(29)는 러시아 및 독일 국적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바르셀로나 몽세라 카바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으며 프랑스 몽펠리에 오페라극장,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 등 유럽 곳곳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마술피리'의 파파게나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프나로 율리아 무치첸코 (C) Alexandre de Terwangne
소프나로 율리아 무치첸코 (C) Alexandre de Terwangne
오는 9월 부천아트센터에서는 이들 3명이 한 무대에 선다. 마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결선 같은 무대를 재현할 예정이다. 김태한은 코른골트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을 들려준다. 콘트랄토 재스민 화이트는 바그너 오페라 '라인의 황금' 중 아리아 ‘양보하라, 보탄, 양보하라!’ 등을 통해 고유의 음색을 뽐낼 예정이다.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 ‘언제나 자유롭게’는 율리아 무치첸코의 화려한 기교와 연기로 빛낸다.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주를 맡는다. 공연은 9월 23일 오후 5시 경기 부천아트센터에서.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