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스코·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문’이 활짝 열렸다. 코로나 이후 다수의 대기업이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지만,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에서는 세자릿수 이상 규모로 모집하는 곳이 많다. 계열사 간 중복 지원이 가능한 곳도 있어 주목할 만하다. 또 서류 접수 마감일은 대다수 추석 연휴 전이지만, 구체적인 마감 날짜와 시간이 다 다른 만큼 잘 확인해야 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들어 한화와 포스코 등 대표적인 국내 중후장대(무겁고, 두껍고, 길고, 큰 것을 다루는 중화학 공업) 기업의 하반기 채용이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친 한화그룹은 세 자릿수 규모의 '역대급' 채용을 준비 중이다. 한화오션은 오는 24일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5일까지 서류 신청을 받는다. 한화 계열사 간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대상 직무는 연구개발부터 경영지원 등이며 자세한 내용은 각사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입사원 채용은 대대적인 수준이라 사내서도 기대 중"이라며 "수도권 근무를 선호하는 기술 분야에서 미래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항공기 연구개발, 생산기술, 구매, 사업관리 등 100명 이상 규모로 채용한다. 서류 접수는 오는 25일까지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그룹 공채에 맞춰 곧 인력 충원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내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A&C, 포스코IH 등 6개 사가 동시에 채용을 진행한다. 오늘 19일까지 접수할 수 있으며 계열사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포스코 계열사 중 유일하게 포스코퓨처엠은 인문·사회 전공자를 엔지니어로 선발하는 통섭형 인재 전형을 지난해부터 이번 채용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은 24일까지 서류 신청을 받는다. SK그룹의 경우 계열사 간 중복 지원이 불가하다. 채용 직무는 경영지원, 엔지니어 등이며 전체 채용인원은 두 자릿수 규모다. 석유화학사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LG화학도 오는 14일까지 첨단소재사업부와 생명과학사업부 이공계 연구직만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SK이노베이션 계열이 2023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이번 신입사원 채용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 등 계열 내 6개 사업 자회사에서 직무별로 각각 진행한다. 채용 직무는 경영지원·비즈니스·엔지니어 등이며, 전체 채용 인원은 00명 규모다.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R&D를 담당하는 환경과학기술원은 석·박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R&D 분야 우수인재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산학 장학생도 함께 선발할 계획이다.서류접수는 9월 7일부터 24일까지 SK이노베이션 채용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출하면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서류접수 이후 약 2달 간 서류심사, 필기 및 면접을 통해 12월 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필기 전형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면접 전형부터는 각 사업 자회사 및 직무별 특성에 맞게 운영한다.SK이노베이션은 채용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지원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채용 전용 홍보 페이지에서는 각 사업 자회사별 사업장, 조직·직무, 일하는 방식, 육성제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채용박람회와 오프라인 채용박람회를 통해 지원자와 소통하며 직무와 채용 전형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 채용 담당자는 “SK이노베이션의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 혁신을 주도할 패기 넘치는 인재를 선발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공감하고 파이낸셜 스토리와 ESG 실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갈 것”이라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SK엔무브는 글로벌 윤활유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인정받는 알짜기업이자 1위기업”이라며 “지크(ZIC)로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점해 미래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박 사장은 9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 데이’에서 ZIC의 미래 비전을 직접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SK엔무브의 경쟁력을 ‘사업 선구안’과 ‘기술력’으로 꼽았다.박 사장은 “SK엔무브는 사업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을 내다본 선구안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유베이스(YUBASE), ZIC의 경쟁력으로 글로벌 윤활유 시장에서 알짜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전기차 시대가 도래해도 SK엔무브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고, SK엔무브는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ZIC의 경쟁력 중 하나는 유베이스(YUBASE)라는 고급원료에서 나온다. 유베이스는 SK엔무브가 독자개발한 그룹Ⅲ 고급 윤활기유로, 윤활유는 80% 이상의 윤활기유에 첨가제를 추가해 만들어진다. SK엔무브는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를 활용해, 전력효율화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열관리(Thermal Management)를 선점할 계획이다.박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데이터센터 뿐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ESS)까지 포함한 전세계 액침냉각 시장은 2040년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엔무브는 미래 전기차에 필요한 냉난방 성능이 개선된 냉매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박 사장은 ZIC를 통해 전력효율을 넘어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박 사장은 “SK엔무브는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14년간 흑자를 이어왔다”며 “산업현장 곳곳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말했다.그는 “이것이 곧 에너지 효율화이고, 향후 ZIC를 통해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