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고 여러분은 저를 믿어줬습니다. 이후 5년의 성과로 2019년 여러분이 다시 한번 저를 축복해줬습니다. 다음 5년은 ‘2047년 선진국’의 꿈을 위한 골든타임이 될 것입니다. 내년 8월 15일 여기 레드포트에서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지난달 15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77번째 독립기념일 연설 중 일부다. 내년 봄 총선에서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과 인도국민당(BJP)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모디 총리 지지율은 약 75%로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의원내각제인 인도는 5년마다 치러지는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정당의 수장이 총리가 된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BJP는 힌두 민족주의 정당이다.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데다 2014년 집권 이후 경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 지지율은 30%에 못 미친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정치적 안정성과 정책의 연속성을 인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는 이유다. 다만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별칭을 가진 인도는 중앙과 지방에서 매년 크고 작은 선거가 치러져 경제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모디 정부도 여전히 인구의 40%가 넘는 농민과 수공예 종사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데 상당한 예산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민주주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인도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라지브 쿠마 인도 선거관리위원장은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뢰받는 선거 시스템을 구축해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뉴델리=유창재 정치부장

■ 인도 시리즈 특별취재팀

팀장=유창재 정치부장
박한신 경제부, 박의명 증권부,
배성수 산업부, 맹진규 정치부,
이현일·신정은 국제부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