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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공도 전에…인천공항 미술품 수장고, 50%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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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4월 착공…2026년 완공

    축구장 11개 크기 첨단기술 적용
    국내외 갤러리서 보관문의 쇄도

    홍콩 '폐쇄적' 일본 '지진 약점'
    세계 미술계, 인천공항에 '눈길'
    착공도 전에…인천공항 미술품 수장고, 50% 찼다
    이르면 내년 4월께 착공하는 인천국제공항 수장고(투시도)에 벌써부터 미술품 보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6일 인천공항공사와 수장고 운영사에 따르면, 국내외 갤러리·옥션하우스·금융회사 등이 잇따라 미술품 보관 의향을 보이면서 수장고 총면적의 50% 이상 임대율을 확보했다. 2026년 문을 여는 수장고의 연면적은 8만3228㎡로, 축구장 11개 크기다. 세계 유명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성공으로 국내 미술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미술품 수장고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첨단 기술 적용

    착공도 전에…인천공항 미술품 수장고, 50% 찼다
    미술품 수장고는 고가의 작품을 보관하는 일종의 최첨단 창고다. 보관 장소의 항온, 항습, 진동, 공기의 질 등 고도의 건축 기술을 요구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아르스헥사 컨소시엄과 ‘수장고 개발사업 협약’을 맺었다. 아르스헥사 컨소시엄이 379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26년까지 수장고를 준공하고 이후 30년 동안 운영한다는 게 협약 내용의 골자다. 수장고는 인천공항 서쪽 부지(4만3000㎡)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8만3228㎡)로 들어선다.

    김광일 아르스헥사 수석부사장은 “해외 고가의 미술품이 전시를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 전문 보관 장소가 없어서 미술관, 전시장, 호텔 등을 전전하는 게 현실”이라며 “인천공항 수장고는 한국 미술계 수준을 한 단계 올리면서 후손에게 문화자산의 가치를 오롯이 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미술계가 주목

    국내외 미술계에서 아직 짓지도 않은 인천공항 수장고에 주목하는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 근접성,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세, 최첨단 수장고 건설 능력 등 때문이다.

    한국의 미술시장 규모는 2020년 무렵엔 3277억원 수준으로 추정됐으나 지난해에는 세 배로 증가한 1조377억원으로 집계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 고가의 미술품을 제대로 보관·포장·운송·전시할 인력과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도시 전체가 미술품 수장고라고 평가받는 홍콩이 중국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외국인에게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로 바뀌었고, 일본은 지진이 잦다는 약점이 뚜렷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도 오랫동안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 수장고로 눈길이 모이는 배경이다.

    ○‘수장고 경제권’ 형성 기대

    세계 주요 공항은 최근 수장고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공항, 룩셈부르크공항, 창이공항 등은 면세 혜택, 입지적 장점 등을 내세우며 공항 중심 미술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공항과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가져오는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장고 인근에는 갤러리, 화방, 호텔, 맛집 등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허승량 인천아시아아트쇼 총괄본부장은 “수장고 조성은 대기업이 인천에 유치되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도 세계적인 미술관, 갤러리, 옥션하우스, 아트페어 등을 유치·조성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 인근에 명품 미술도시가 조성되면 인천공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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