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보험회사의 가계대출이 7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은행에 이어 보험사 가계대출까지 증가하면서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2분기 보험사 가계대출 7000억원 늘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73조1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1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13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이 6000억원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가계대출 중엔 보험계약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잔액은 6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에 쌓여 있는 해지환급금 범위 안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이 가장 많이 찾는 대출상품으로 꼽힌다.

연체율도 높아졌다.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0.21%포인트 높아졌다.

금융권에선 가계대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 중단 및 보류가 잇따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최장 만기를 50년에서 40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를 없앴다. 한화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도 이달 초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사 가운데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곳은 없어졌다.

금융당국은 50년 주담대 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40년 만기를 적용하는 지침을 금융사에 전달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