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리처드 그레넬 북한·베네수엘라 특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그레넬 특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레넬 특사는 "대화는 나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전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트럼프)는 김정은과 함께 나타날 수 있고, 우린 러시아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는 지난 임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났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벌여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푸틴 앞에서 약해진다"라거나 "항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이외에도 그레넬 특사는 외교 분야에서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n first)'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기준은 다른 나라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미국을 더 좋고 강하며 번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주말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의 부인인 라라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 '마이 뷰 위드 라라 트럼프(My View with Lara Trump)'는 이날 첫 방송을 탔다.TV프로듀서 출신인 라라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는 등 시아버지의 재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었던 마코 루비오가 국무장관에 지명되자 상원의원직 승계를 노렸다가 포기하고 폭스뉴스 진행자로 진로를 틀었다.토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10시(미 동부시간)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라라가 유력 인사를 인터뷰하고 분석을 가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폭스뉴스는 "미국이 실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감에 따라 미국 생활 곳곳에 상식이 회복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프로그램 신설 목표를 설명했다.이날 첫 방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도운 후 핵심 공직으로 진출한 여성들인 팸 본디 법무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 경력을 바탕으로 27세의 나이로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된 레빗은 인터뷰에서 "우리 인생에서 가장 역동적인 대통령의 대변인이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그는 SNS 인플루언서 등 '뉴미디어'에 백악관 기자실 문호를 개방하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과 관련해서는 "사실과 진실을 연단에 세워야 한다"며 "불행히도 주류 매체는 반트럼프 편견에 눈이 멀었다"고 주장했다.개버드 국장은
나루히토 일왕이 65세 생일을 맞아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오늘날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 비참한 체험과 역사가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2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후(戰後) 80주년을 맞아 이같이 밝혔다.일왕은 "일본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상황 폐하의 마음을 확실히 이어받아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면서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전후 80주년을 맞는 올해가 일본 발전의 초석을 놓은 분들의 고난을 깊이 생각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겨 평화에 대한 마음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일왕 부부는 올해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오키나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 전쟁 당시 참화와 마주할 계획이다. 그는 고령화와 결혼 등으로 일본 왕족이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황실의 장래와도 관계된 문제"라면서도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도쿄 고쿄(皇居·황거)에서 열린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또 최근 일본에 내린 폭설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위로하고 "전국 각지의 모든 사람에게 온화한 봄이 오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일왕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재개된 축하 연회에도 참여하고 일본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의 축하를 받았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