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김태용과 '오징어게임' 김성수 손잡고 성남서 야외 공연
영화 '만추' 감독 김태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 음악을 만든 김성수가 만나 성남 탄천에서 야외 공연을 올린다.

6일 성남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3 성남페스티벌' 메인제작공연 '대환영'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용 예술감독은 "탄천이란 자연 공간을 배경으로 음악과 무용, 합창, 미디어아트 등이 섞인 일종의 음악극"이라고 설명했다. 김 예술감독은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으로 잘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탄천의 야탑교와 하탑교 사이 양쪽 둔치를 연결한 수상무대와 객석을 조성해 무대 위 출연자와 객석에 앉은 관객이 모두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분위기로 연출할 예정이다. 탄천 수면에 비친 미디어아트와 조명 효과, 주변을 둘러싼 아파트 단지의 풍경까지 공연의 일부로 느껴질 수 있도록 자연과 동화된 무대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한국 전통 문화 중 하나인 '꼭두'가 주요 소재다. 꼭두는 우리나라 전통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상여를 장식하는 조각상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가는 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다. 이번 공연은 죽은 여인 수정과 그의 동반자 꼭두의 이야기를 그린다. 공연에서는 25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만추' 김태용과 '오징어게임' 김성수 손잡고 성남서 야외 공연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뮤지컬,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루는 김성수가 공동연출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성수는 "야외 공간에서 지나가다 들르는 관객들이 많은 작품인 만큼 너무 어렵지 않은 음악으로 구성하려고 한다"며 "클래식과 현대 음악, 합창과 솔로 등 다양한 곡으로 서사를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3 성남페스티벌은 성남이 시(市)로 승격한 지 50주년을 기념해 시작하는 축제로, 앞으로 매년 열릴 예정이다.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탄천을 배경으로 기술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일상 공간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일상 속으로 들어오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열리는 축제에서 실험적이거나 융복합 장르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연은 오는 10월 6~8일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