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시장 화재 복구 1년째 지지부진…시 "시급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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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와 관련된 경찰 수사가 마무리돼야 복구를 진행한다는 대구시의 방침으로 인해 복구 작업이 중지되면서 피해 상인들은 기약 없이 임시 가설물에서 생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복구 작업은 지난 4월 화재로 소실된 점포 69곳을 철거한 후 멈춘 상태다.
시는 지난해 화재 당시 매천시장 A동 일부 구역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는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수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착수한다는 게 내부 방침"이라며 "임시로 만든 경매장에서 정상적인 거래도 이루어지고 있고 예산도 확보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복구 작업이 재개되면 설계용역 착수 등 완공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복구가 미루어지면서 피해 상인들은 기약 없이 A동 앞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가설물에서 영업하고 있다.
상인들과 거래업체들은 주차 공간이 모자라 시장 인근 북부화물터미널 터에 주차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시장 통로도 더 협소해져 화물차량과 지게차 등이 뒤엉키며 작업 시간도 늘어난 상황이다.
조현진 화재사고 비상대책위원장은 "수사랑 재건축은 별개인데 시의 방침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작업시간이 평소보다 배로 느는 등 상인이나 거래업체들은 이중삼중으로 너무 힘들다.
하루라도 빨리 복구됐으면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시의 방침에 대해 "복구 작업과 관련된 시의 행정업무는 경찰 수사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