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본사./사진=허문찬 기자
네이버 본사./사진=허문찬 기자
상상인증권은 4일 네이버에 대해 목표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쿠팡의 침투에도 광고·커머스 매출 발생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확장 시나리오까지 보유하고 있단 분석에서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도입으로 외형 성장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이 증권사 최승호 연구원은 네이버를 플랫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당사가 국내 플랫폼 생태계에서 지금 주목하는 것은 2가지다"라며 "구글,쿠팡과 같은 기업의 침투에서도 견조하게 광고·커머스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역으로 글로벌 확장 시나리오를 통해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이퍼클로바X 도입으로 체급까지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는 현재까지 AI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단순 AI 서버를 위해 3000억원을 투자했으며, 당장 그래픽처리장치(GPU) 교체 수요는 없다 하더라도, 향후 서비스 확대에 따라 서버 증축 및 비용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수익화가 당장 발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종합 포탈 플랫폼인 네이버에게 AI 개발 및 런칭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MS, 구글, 메타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들이 자사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함께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AI의 효용도가 높아진다면 국내 유저가 이탈해 2차로 점유율을 빼앗기는 위험이 존재한다"면서도 "한국어 토큰 학습량이 글로벌 LLM 대비 압도적인 수준으로 보이는 만큼 글로벌 LLM이 한국어 학습으로 파인튜닝 된다고 해도 강력한 포탈 플랫폼을 구축한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