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가사와 육아를 돕는 외국인 근로자를 시범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해외 언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외국인 가사근로자 시범사업을 소개하면서 "한국은 더 많은 아기와 노동자가 필요하며 외국인 가사도우미가 이를 고쳐주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경력 단절을 꺼리는 고학력 여성 증가, 생활비 상승과 더불어 육아·가사 부담은 한국의 혼인 및 출산 감소의 한 요인으로 거론돼 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외국인 가사·육아 도우미(가사 관리사) 시범 사업을 오는 12월 서울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시간당 1만5000원 내외로 형성돼 있는 국내 가사도우미 시장 시세보다 낮출 계획이다. 송출 국가로는 필리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 사업은 심층 모니터링을 위해 100명 규모로, 서울시에서 먼저 시작한다. 20~40대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다자녀 가정 등이 우선 이용 대상이다. 이번에 시범 사업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도우미는 입주가 안 된다.

CNN은 이번주 발간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19∼34세 성인 중 절반 이상이 결혼 후에도 자녀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36.4%만이 결혼에 긍정적 시각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가시화하자 한국 정부는 주당 최대 근무시간을 현행 52시간에서 최대 69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젊은층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로이터 통신도 한국 정부가 가사와 육아를 돕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100명을 서울시에 시범 도입하기로 한 계획을 확정한 것을 상세히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문제는 한국의 급격한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이민자 수용에 대한 역사적 거부감 등이 합쳐진 데 있다"면서 "높은 육아비용 때문에 많은 한국 여성은 집에 머물며 가족을 보살피거나, 자녀 갖기를 포기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또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2022년 역대 가장 낮은 0.78명으로 떨어져 또다시 세계 최저를 기록했고, 특히 서울의 합계출산율은 0.59명을 기록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수준을 의미하는 대체출산율은 2.1명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