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실패한 슈퍼앱 '엑스닷컴' 구상이 남긴 미련이 발단 하와이 휴가 중 인수 선언…"흥분·충동적 행동도 요인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앱 트위터를 거액에 인수해 '엑스'(X)로 이름을 바꾼 과정의 전말이 처음으로 공개돼 주목된다.
이달 12일(현지시간) 머스크의 전기를 출간할 예정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지난달 31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결정에는 즉흥적 측면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밝히고 엑스로 이름을 바꾼 방식을 보면 그가 이 회사(엑스)를 충동적이면서도 막무가내식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케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성공 이후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던 머스크는 2022년 1월 측근에게 트위터 주식 매수를 지시했다.
때맞춰 만기가 도래한 테슬라 스톡옵션을 행사해 생긴 100억 달러(약 13조원) 상당의 현금을 트위터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 도전거리 찾다 20년전 실패한 슈퍼앱 '엑스닷컴' 구상 재추진 당시 머스크는 "나는 그걸 그냥 은행에 놓아두길 원치 않는다.
그래서 난 자신에게 '어떤 제품을 좋아하느냐'고 물어봤고, 그건 쉬운 질문이었다.
그건 트위터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20여년 전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을 창업했을 때 메시징과 상품결제, 금융 서비스 등 가능한 모든 기능을 담은 '슈퍼 앱'을 만들려 했으나 실패했는데, 이 구상을 재추진하려는 욕망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엑스닷컴과 페이팔이 합병했을 때도 엑스닷컴이란 이름을 유지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페이팔의 브랜드 가치가 이미 상당했던 데다 'X'란 문자가 저속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트위터 지분 투자 후 "트위터는 엑스닷컴이 돼야 했을 뭔가가 될 수 있고, 우리는 이 과정에서 언론 자유를 지키는 것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 매입 정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인 작년 3월 31일 트위터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과 비밀리에 만찬을 하고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당시만 해도 트위터를 인수할 생각까지는 없었던 까닭이다.
머스크는 아그라왈에 대해 "그는 정말로 좋은 녀석"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경영인은 직원에게 좋은 사람이어선 안 된다는 게 머스크의 지론이었다.
머스크는 지인들에게 "트위터가 필요한 건 '불을 뿜는 용'"이라면서 "파라그는 그게 아니다"라고 말했고,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친구들인 루크 노셀, 켄 하우리를 만났을 때는 트위터 임직원에 대해 "명백히 입원환자들이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작년 4월 초 동생 킴벌과 만났을 때는 차라리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새 소셜미디어를 만드는 게 낫다는 말에 상당한 흥미를 느끼기도 했으나, 그 직후 호주 출신 배우 나타샤 바셋과 함께 떠난 나흘간의 하와이 휴가 중 그는 돌연 트위터 인수를 선언했다.
◇ 트위터 CEO와 언쟁 끝 인수선언…"충동적" 머스크는 고심 끝에 보유 지분이 9%에 불과한 임원 신분으로는 트위터를 고치거나 엑스닷컴으로 바꿔 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트위터 인수 결정을 내릴 땐 몹시 흥분하고 있었고 충동적인 상태였다고 아이작슨은 지적했다.
당시 머스크는 하와이 시간으로 새벽 3시 32분께 "트위터 최고 계정 대다수는 드물게 매우 적은 콘텐츠만 올린다.
트위터가 죽어가는 걸까"란 트윗을 올렸다.
그리고 90분 뒤 아그라왈로부터 완곡한 경고가 담긴 문자메시지가 도착하자 "당신은 이번 주 뭘 했느냐"고 되려 쏘아붙인 뒤 "난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는다.
이건 시간 낭비다.
트위터 상장폐지를 위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잠시 후 트위터 이사장이었던 브렛 테일러에게도 "파라그와 수다를 떠는 걸로 트위터를 고치는 건 안 될 일"이라면서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동생과 새 소셜미디어 회사를 차리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국 작년 4월 9일 오후 트위터 인수로 마음을 굳히고 아이작슨에게 "(트위터는) 이미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엑스닷컴을 띄우려면 그런 촉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같은 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여자친구인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부셰)를 만난 그는 호텔에서 밤새 컴퓨터 게임을 하다 이튿날 새벽 "난 제안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후 자신과 함께 트위터를 인수할 외부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선 한때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수장이었다가 금융사기범으로 전락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와도 접촉했으나 서로 뜻이 맞지 않았다고 한다.
머스크는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가이거 계수기의 빨간 경고처럼 헛소리 감지기가 울렸다"고 말했고, 뱅크먼-프리드도 "머스크가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고 말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 "트위터, 워크(Woke) 바이러스에 감염…빌어먹을 새들 모두 없어져야" 결국 머스크는 작년 4월 25일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트위터의 사용자 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면서 실제 가치보다 너무 비싼 값을 주게 됐다는 불만을 갖게 됐다.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같은 해 9월 내내 하루 서너번씩 변호사들과 통화하며 소송 강행을 주장했으나 필패할 수밖에 없다는 조언에 결국은 마음을 돌려 인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그에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냥 전액을 줘야 할 것 같다.
트위터를 운영하는 이 사람들은 돌머리와 멍청이들이어서다.
(트위터의) 잠재력은 정말 크고 내가 고칠 수 있는 것도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경영권 이전 하루 전인 작년 10월 26일 샌프란시스코의 트위터 본사에 들어선 머스크는 곳곳에 붙은 새 모양의 로고를 보고 "이 빌어먹을 새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정치적 올바름과 성인지 감수성 등을 강조하는 트위터의 기업문화가 잘못됐다는 평소 지론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미국 사회가 진보 정체성을 강요하는 '워크'(Woke·깨어있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비판해 왔다.
여기에는 큰아들 하비에르가 여성으로 성전환하고 자신과 절연하면서 받은 상처도 영향을 줬다고 아이작슨은 말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 내 캐비넷에서 '깨어있으라'(Stay woke)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찾아낸 뒤 트위터가 병들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고 아이작슨은 전했다.
아그라왈을 비롯한 핵심 임원진들이 트위터를 망쳤다고 본 머스크는 이튿날 인수 관련 일정을 막판에 기습적으로 앞당겨 이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 전 임원진이 자진 사퇴한 뒤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꼴을 볼 수 없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트위터 사내 이메일 송수신을 차단해 아그라왈 등이 해고 통보 전 사표를 내는 것조차 막았다고 아이작슨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지난달 사망한 대만 인기배우이자 클론 구준엽(55)의 아내인 쉬시위안(서희원)의 모친이 딸과 이혼한 왕샤오페이(왕소비)에게 양육권과 재산을 넘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전해졌다.뉴스1 등에 따르면 쉬시위안의 모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중화권 매체 넥스트애플이 전했다.기자가 쉬시위안이 사망한 뒤 불거진 양육권·양육비·상속권 등과 관련한 구설에 대해 묻자, 쉬시위안의 모친이 “재산이든 양육권이든 (전 사위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된다”며 “딸을 다시 보고 싶을 뿐”이라고 답한 것이다.다만 쉬시위안의 어머니는 해당 질문에 앞서서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건 묻지 마라, 나는 늙었고 힘들다, 슬프다”고 말하기도 했다.쉬시위안은 2001년 방송된 일본 만화 원작인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드라마인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았던 대만 톱스타다.구준엽과의 낭만적인 열애사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구준엽과 쉬시위안은 1998년 대만에서 만나 열애했지만,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과 소속사의 반대 등의 이유로 1년 만에 결별했다.이후 쉬시위안은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했고, 이에 구준엽은 20여년만에 옛 연인에게 연락해 2022년 두 사람은 결혼했다. 하지만 쉬시위안은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지난달 2일 사망했다. 구준엽과 유가족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5일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으며 양국 광물 협정 체결도 무산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 도움이 절실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를 통해 미국에 감사를 표하며 뒷수습에 나섰지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뒷수습 나선 젤렌스키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거칠게 면박을 줬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굴하지 않고 안전보장을 요구해 회담은 ‘노딜’로 끝났다. 광물 협정, 식사, 공동 기자회견 없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보다 일찍 백악관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50여 분간 이뤄진 정상회담 중 마지막 10여 분 사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안전보장을 두고 충돌하면서 설전을 벌였다.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정 체결 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보장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계속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동석한 JD 밴스 부통령까지 나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고마움을 모르고 무례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오후 X(옛 트위터)에 “우리(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미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과 미국 국민 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