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젊은 층 이용객↑ 해운대 70만명↓…"특색 활용 콘텐츠 강화해야"
부산 해수욕장 피서객 전년대비 15% 감소…"해외여행 증가 영향"
지난달 31일 폐장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이용객이 전년도 대비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여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개장 기간 이용객은 모두 1천769만7천8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 2천100만6천896명보다 15.6% 감소한 수치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개장 기간 방문객은 2019년 3천694만6천970명이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천473만9천217명, 2021년 99만974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 이용객이 2천만명을 회복했다가 올해 다시 1천700만명대로 떨어졌다.

해수욕장별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해운대가 818만5천635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안리 425만4천327명, 송도 212만7천명, 다대포 115만1천500명, 송정 203만3천337명, 일광 4만4천700명, 임랑 2만9천300명 등이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장했으며, 광안리·송도·다대포·일광·임랑 해수욕장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했다.

해운대와 송정, 광안리해수욕장은 집계방식은 다소 다르지만, 휴대전화 신호를 기반으로 방문객을 선정하고 나머지 해수욕장은 눈대중(페르미)으로 방문객을 선정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해운대는 70만명 이용객이 감소했으며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은 각각 5만명씩 이용객이 소폭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눈대중(페르미) 기법으로 이용객을 집계하는 다대포, 송도, 일광, 임랑 해수욕장 이용객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관할 지자체가 이용객 집계 '뻥튀기 논란'을 의식해 지난해와 비교해 보수적으로 이용객을 선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해수욕장 피서객 감소는 올해부터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지난 7월 장기간 이어진 장마와 8월 발생한 태풍 카눈 등 궂은 날씨도 이용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국 최고의 피서지로 명성을 누린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용객이 감소하고 해양레저, 광안대교 야경, 먹거리, 드론 쇼 등을 찾아 젊은 층이 몰린 광안리해수욕장의 부상은 올해 나타난 피서지의 변화였다.

부산지역 해수욕장 글로벌 관광거점 조성방안을 연구한 여호근 동의대학교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해수욕장 이용 패턴이 더는 물놀이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며 "각각의 해수욕장 특색을 활용해 브랜드화를 강화하고 사계절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