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예결위에서 이틀째 日오염수 등 놓고 공방
'홍범도' 갑론을박…與 "주적관 흐려진단 지적있어" 野 "잠수함도 개명? 나라 망했나"

지난해 정부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는 결산심사가 열린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이틀차 종합정책질의에서 여야는 종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등 현안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주로 논란이 되는 내용과 관련해 정부 측에 설명할 기회를 주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을 정조준해 날을 세웠다.

민주당 김영식 의원은 회의 시작부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최근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에 출연한 한 방송인과 관련해 "대통령 예비후보 시절부터 윤석열TV 등을 도맡아 한 사람인데 왜 같은 편이 아니겠나"라며 '일감 몰아주기'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은 "불가피하게 용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대통령은) 국민을 안심시키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그런 자리는 없고, 여당을 모아놓고 자기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주먹질해가면서, '1+1이 100이 안 되는 세력과 함께 할 수 없다'(면서), 85%가 반대하는 데, 그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싸움하려고 하나"라며 윤 대통령에게로 화살을 돌렸다.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국민? 초등생도 의미 알아"
반면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10여년간 우리 국민의 수산물 소비가 늘어났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수협 조합장님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는데 '정치인 오염수'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한다"며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오염수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동혁 의원은 "다행인 것은 방류 이후에도 새로운 사실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공방 주제들도 방류 이전에 정부나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예측하고 검토했던 사안"이라며 야당 주장을 사실상 일축했다.

이어 한 총리를 상대로 "'1+1을 100이라고 하는 선동세력'(이라는 윤 대통령 발언)에서 선동세력이라는 표현을 '국민'이라고 받아들였나"라며 "초등학생이 들어도 그 의미는 명확할 것"이라고 비꼬았고, 한 총리 역시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말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여야는 말다툼을 벌였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국방부의 '홍범도잠수함' 개명 검토 가능성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잠수함 개명 사례는 두 가지다.

나라가 망했거나, 히틀러 같은 독재자들이 마음대로 개명하는 것. 대한민국이 망했나"라고 쏘아붙였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교육에 대해서 주적관이 흐려지고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고, 이에 국방차관은 "홍범도 장군님이 독립영웅이기는 하지만 공산당 가입이나 자유시 참변 이후 행보로 육사에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며 흉상 이전 검토 논거를 피력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국민? 초등생도 의미 알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