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진출 30주년 로레알 "한국형 혁신 전세계 확산해 성장 지속"

로레알 한국 진출 30주년 기자간담회
"한국, 혁신 생태계 보유…'코-크리에이션'으로 지속 성장"

파브리스 메가베인 로레알 북아시아 총괄 사장이 1일 서울 강남구 로레알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로레알코리아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로레알코리아는 북아시아 시장의 'K뷰티' 'J뷰티' 'C뷰티'(이상 한중일 화장품)로 구성된 '트라이앵글 생태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혁신 생태계를 갖춘 한국 시장을 '성장 엔진'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브리스 메가베인 로레알 북아시아 총괄 사장(사진)은 1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소재 본사에서 열린 로레알코리아 3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그룹은 올해로 한국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로레알은 한국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등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란 청사진을 제시했다.

파브리스 메가베인 로레알 북아시아 총괄 사장이 1일 서울 강남구 로레알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로레알코리아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메가베인 사장은 "한국은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소비자 트렌드, 디지털 혁신, 생명공학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혁신과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로레알그룹 매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북아시아 시장 매출은 29.6%를 차지했다. 유럽(매출 비중 29.9%)에 이은 2위 시장으로 북미(26.6%) 비중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 시장의 고성장 역시 이에 일조했다는 게 로레알의 설명. 1999년 한국법인 '코벨'로 국내에 랑콤 브랜드를 운영하기 시작한 로레알코리아는 30년간 매출이 47배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에 5개 사업장을 두고 라로슈포제, 키엘부터 2018년 인수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 3CE까지 15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시장 대비 1.5배 성장 기조를 유지하며 꾸준히 한국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4.6%, 133% 증가한 4100억원, 207억원을 거둬 최대 실적을 냈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가 이 1일 서울 강남구 로레알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로레알코리아 창립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로레알코리아는 한국의 혁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한국형 '코-크리에이션'(KO-creation)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무엘 뒤 리테일 로레알코리아 대표(사진)는 코-크리에이션에 대해 '한국의 고유한 뷰티 환경과 풍부한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국의 혁신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국은 전세계 화장품 수출 4위, 아시아 1위 국가인 만큼 이에 걸맞은 적합한 뷰티 생태계가 갖춰져 있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리테일 대표는 K뷰티 대표제품인 BB크림과 CC크림, 쿠션 팩트를 거론하며 "한국 시장은 트렌드 세터이자 창의성의 허브"라며 "한국형 코-크리에이션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미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크리에이션의 핵심 전략으로는 △한국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 혁신 지속 △연구혁신 파트너십 확대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정부와의 협력 등을 제시했다.

리테일 대표는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속 국내 화장품 소비가 꾸준해 올해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뒀다.

한편, 36개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화장품그룹인 로레알그룹은 지난해 매출 382억유로(약 54조5279억원)를 거뒀다. 150개 국가에서 팔리는 연간 제품 판매량은 70억개에 달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