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순방길에 오른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월 5~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다”며 “사이버, 해양 안보 분야 협력과 디지털 분야 협력사업 발표 등을 통해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와 별개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양국 정상은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방산,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국 기업인을 만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9~10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중 열리는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과 역할 등을 강조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인도네시아와 인도는 물론 스페인,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10개국 이상 정상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대한 많은 정상을 만나겠다는 취지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과 인도는 우리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계속돼 온 수출 마이너스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 모멘텀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G20에는 중국 주석이 참석해왔지만 현재까지 중국 측은 어떤 지도자가 참석할지 통보하지 않았다”며 “한·중 회담이 열릴 수도 있고 아니면 다음 다자회의 계기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