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지도자 유력'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 佛 르몽드 인터뷰
가봉 쿠데타 장군 "봉고 대통령 물러나…군대가 책임 맡기로"
아프리카 가봉의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은 30일(현지시간)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3선을 할 권리가 없었고 헌법을 위반했다"며 쿠데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은 이날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이번 쿠데타를 오래전부터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가봉에는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있고, 이런 불만 외에도 국가 원수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래서 군대가 책임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르몽드는 봉고 대통령이 2018년 10월 뇌졸중을 겪은 뒤 건강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은구마 장군은 봉고 대통령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그는 물러났고 모든 권리를 누리고 있다"면서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가봉 국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구마 장군은 봉고 대통령의 가택 연금이 사실인지 묻는 질의엔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없다"며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구마 장군은 이번 쿠데타가 성공할 경우 차기 지도자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르몽드는 보도했다.

은구마 장군은 자신을 새로운 국가 원수로 생각하느냐는 질의엔 "아직 선언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은 모든 장군과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후 논의에서 모든 사람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가장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 전환을 이끌 사람의 이름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봉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 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봉고 대통령의 3연임으로 결론 난 최근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덧붙였다.

군 지도부는 또 "알리 봉고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 및 의사들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됐다"고 말했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에 이어 2009년부터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