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떼까마귀, 여름은 중 헤이룽장·러 아무르서 난다
겨울이면 큰 무리를 지어 한국을 찾는 겨울철새 떼까마귀가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일대에서 여름을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울산에서 지난겨울을 난 떼까마귀에게 위치추적장치(GPS)를 붙여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몽골야생동물보전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몽골에서 번식하는 떼까마귀가 한국을 거쳐 일본 규슈로 이동해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위치추적장치로 떼까마귀 월동지와 번식지 간 이동 경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떼까마귀는 몸길이가 44∼47㎝로 까마귀나 큰부리까마귀보다 작은 편이다.

가늘고 밝은 부리로 구별되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생태관광자원으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장기간에 걸쳐 무리를 지어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떼까마귀는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야생동물이다.

최근에는 경기 수원·안산·화성·오산시 도심에서 소음과 배설물로 피해를 준다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떼까마귀가 도심에 머무는 것은 숲이 도시로 개발돼 보금자리가 없어진 데다 도심은 사람 때문에 포식자가 접근해오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국내 분포와 행동권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떼까마귀 관리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