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대출 금리 0.01%p↓…주담대 0.02%p·신용대출 0.05%p↑
경쟁완화로 수신금리도 떨어져…정기예금, 0.02%p 내려간 연 3.63%
가계대출·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상승…예대금리차는 5개월 연속 축소
은행 대출금리 3개월 만에 하락…주담대는 2개월 연속 올랐다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가계와 기업 등 은행 대출금리 전반은 하락했고, 은행 간 수신 경쟁 완화로 정기예금을 비롯한 전체 저축성수신금리도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8%로 전달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4월 연 3.43%에서 5월 3.56%, 6월 3.69% 등으로 2개월 연속 오르다 7월 하락 전환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7월 연 3.63%로 전달(3.65%) 대비 0.02%p 떨어졌다.

청년도약계좌 출시로 인해 정기적금(연 3.71%) 금리는 0.19%p 상승했지만, 정기예금(연 3.63%)은 0.02%p 내려간 영향을 받았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가 각각 0.01%p, 0.10%p 내려가면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6월 연 3.83%에서 7월 3.80%로 0.03%p 하락했다.

7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1%로 전달(5.17%) 대비 0.06%p 내려가면서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계대출은 6월 연 4.81%에서 7월 4.80%로 0.01%p 하락, 지난해 8월(연 4.76%)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은행 대출금리 3개월 만에 하락…주담대는 2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주담대 금리는 5월 연 4.21%에서 6월 4.26%로 오른 데 이어 7월 4.28%로 다시 0.02%p 뛰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6월에 이어 7월까지 2개월째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6월 연 4.20%에서 7월 4.22%로 0.02%p, 변동형은 연 4.41%에서 4.45%로 0.04%p 올랐다.

7월 일반신용대출 금리(연 6.52%) 역시 전달 대비 0.05%p 상승했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과 집단대출 금리도 각각 0.04%p와 0.07%p 오른 연 6.48%와 연 4.24%로 집계됐다.

보증대출(연 4.91%)은 전달 대비 0.14%p 하락했고, 전세대출(연 4.14%)은 변동이 없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올랐지만 기존에 낮은 금리로 계약된 중도금 대출 등 보증대출이 실행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1%p 내렸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금리 3개월 만에 하락…주담대는 2개월 연속 올랐다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2.9%로 한 달 전보다 2.1%p 상승했다.

금리상승 기대 강화, 금리차 확대로 인한 고정형 주담대 대출수요 등이 늘면서 4개월 만에 올랐다.

주담대의 고정금리 비중은 6월 73.1%에서 7월 73.7%로 0.6%p 올라갔다.

변동형과 고정형 주담대 금리차가 6월 0.21%p에서 7월 0.23%p 확대됐기 때문이다.

7월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연 5.32%) 대비 0.07%p 하락한 연 5.25%였다.

6월 고금리 대출 취급효과 소멸,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대출(연 5.17%) 금리는 0.08%p, 중소기업(연 5.32%)은 0.05%p 하락했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7월 1.43%p로 전월(1.48%p)보다 0.05%p 축소됐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줄었다.

신규취급액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6월 2.56%에서 7월 2.52%로 0.04%p 하락했다.

7월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은 연 4.13%로 0.05%p 상승했지만, 신용협동조합은 0.10%p 떨어진 연 3.97%, 상호금융은 0.01%p 하락한 연 3.73%였다.

새마을금고(연 4.23%)는 변동이 없었다.
은행 대출금리 3개월 만에 하락…주담대는 2개월 연속 올랐다
7월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만 0.64%p 오른 연 12.55%였고, 신용협동조합(연 6.17%)과 상호금융(연 5.66%), 새마을금고(연 6.12%)는 각각 0.14%p와 0.07%p, 0.15%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