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공사장 돌며 1억원 상당 공구 훔친 40대 구속송치
대전 동부경찰서는 전국 아파트 공사 현장을 돌며 공구를 절도한 혐의(특수절도)로 40대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40대 A씨는 지난 5월 3일 오전 2시 5분께 대전 동구 천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침입해 그라인더 등 700만원 상당의 공구를 가지고 나오는 등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24회에 걸쳐 전국의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 들어가 1억133만원 상당의 공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골라 공사 현장 차단막 사이로 난 속칭 '개구멍'을 통하거나 공사장 철문을 절단기로 파손하는 방식으로 공사장에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공구는 온라인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 팔아 현금을 챙겼고, 모두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도 등 동종전과로 복역하다 지난 2021년 교도소에서 출소한 그는 "직업이 없는데 돈은 필요해서 범행하게 됐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공사 현장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A씨의 도주로를 추적한 경찰은 지난 1일 대전복합터미널 인근 피시방에서 붙잡은 뒤 23건의 추가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현장 출입구 수를 줄이고 틈새가 벌어져 있지 않도록 점검해야 한다"며 "공구를 보관하는 곳은 시정장치와 감시카메라 설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