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전 유성구의 6층 규모 건물 1층 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하승우(28) 순경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다. / 사진=대구경찰청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의 6층 규모 건물 1층 화장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하승우(28) 순경이 소화기로 불을 끄고 있다. / 사진=대구경찰청
휴가 중이던 경찰관이 불이 난 상가 건물 초기 진화에 나서고 시민 대피를 유도하는 등 대형 피해를 막아낸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하승우(28) 제5기동대 순경은 지난 25일 오후 7시 10분께 대전시 유성구의 한 6층 상가건물을 이용하던 중 1층 화장실 환풍기에서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하 순경은 곧장 발화점을 찾아내 인근 상인들과 함께 분말 소화기를 들고 연기 속에 뛰어들어 진화를 시도했다.

하 순경은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자 곧장 각 층을 뛰어다니며 상가 이용객 200여명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하 순경은 안면부 2도 화상을 입어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하승우 대구경찰청 제5기동대 순경 증명사진. / 사진=대구경찰청
하승우 대구경찰청 제5기동대 순경 증명사진. / 사진=대구경찰청
하 순경은 2021년 4월 26일 임용된 3년 차 경찰로 이날 동기 모임을 위해 휴가를 내고 대전을 찾았다. 화재 당시 다른 동기들은 식당 내부에 있어 불이 난 상황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순경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 뭔가 특별한 것을 해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불길이 거세 도저히 끝까지 진화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도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