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곡물협정 해결방안 집중…우크라·시리아 문제도 논의
"푸틴-에르도안, 내달 유엔 총회 전 회담"…4일·8일 거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내달 유엔 총회가 열리기 전에 만날 전망이라고 2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튀르키예의 소식통을 인용해 두 정상이 제78회 유엔 총회가 시작하는 9월 19일 전에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유엔 총회가 열리기 전에 만날 예정"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가운데 두 정상의 회동 시기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튀르키예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의 오메르 젤릭 대변인은 전날 "머지않아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소치로 갈 예정"이라며 회담 장소를 러시아 남부의 휴양도시 소치로 특정했다.

소치는 푸틴 대통령과 에드로안 대통령이 지난해 8월 5일에도 정상회담을 했던 장소다.

튀르키예 하베르 방송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두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소치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하기 전인 9월 8일에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튀르키예 관계자들의 전망을 전했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흑해곡물협정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특별군사작전'을 진행하는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난해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17일 협정 만료를 선언했다.

협정에서 러시아 비료·곡물 수출에 관한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존 흑해곡물협정과 잠재적 대안을 모두 논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