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4월 21일 숨을 거뒀다. 고인은 사망하기 전까지 신장 등이 좋지 않아 투석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차기작 출연도 검토하시는 등 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6·25 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온 고인은 서울연극학교를 나와 1960년대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고인은 배창호 감독의 영화 '철인들'(1983)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고스트 맘마'(1996),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신라의 달밤'(2001), '그때 그 사람들'(2005), '싸움의 기술'(2005), '타짜'(2006), '완득이'(2011) 등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신라의 달밤'에서도 형사 박반장을 연기하며 주목받은 고인은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의 의뢰로 평경장(백윤식)의 죽음을 조사하는 너구리 역을 맡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가 연기한 영화 속 너구리의 성대모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유족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촬영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운동하셨다. 평생 한 눈 팔지 않고 배우의 길만 걸은 분"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