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서 중국 담당으로 바뀔 듯
"미 국무부, 중국·대만 담당 부차관보에 마크 램버트 내정"
미국 국무부가 차기 중국 담당 부차관보로 직업 외교관 출신의 마크 램버트를 내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램버트가 지난 6월부터 공석이 됐던 '중국·대만 담당 부차관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국무부가 그의 중국 담당 부차관보 지명 사실을 언제 공식 발표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임인 릭 워터스 부차관보는 올해 5월 사임하기까지 '차이나 하우스'로 불리는 미 국무부의 대중 외교 콘트롤 타워 '중국 문제 조정실(Office of China Coordination)' 초대 조정관도 겸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램버트 역시 중국 문제 조정관을 겸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각에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대신 차이나 하우스를 관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한다.

다만, 동아시아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저명한 외교관인 램버트가 실제로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된다면 차이나 하우스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램버트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베이징의 주중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 한국과 일본, 몽골 등을 담당하고 있다.

통신은 램버트의 지명과 관련해 미 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와중에도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와 무역, 마약, 인권 등 현안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올해 안에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에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과의 대화 채널을 복원·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