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등 주요국 모두 밀려…작년 같은 '매파 발언' 가능성 주시
亞증시, 잭슨홀 파월 연설 경계 속 일제히 하락…닛케이 2%↓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을 앞두고 2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2.05%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1.73% 빠졌고, 한국 코스피도 0.73% 하락 마감해, 전날 상승분(+1.28%) 일부를 반납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0.59%, 1.49% 내렸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1.21% 하락한 상태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 역시 1.15% 하락 중이며, 호주 S&P/ASX 200지수 역시 약세(-0.93%)를 면치 못했다.

아시아 증시 약세는 전날 미국 증시의 흐름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7% 떨어졌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날 각각 1.08%, 1.35%씩 밀렸다.

월가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나올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없는 이번 달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이 자산시장의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는 세계 주요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나 경제학자 등이 모여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시장이 긴장하는 것은 작년 이 행사의 후폭풍이 매우 거셌기 때문이다.

당시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를 감수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며 '인플레이셔 파이터'로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사명을 강조했다.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었다.

이후 이 발언 여파로 S&P500지수는 두 달간 20%가량 하락했다.

또 108대였던 달러지수가 장중 109.48을 찍으며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0.75%포인트 올린 뒤에는 114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금리 동결'(hawkish hold) 입장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다수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최근 금융권 종사자 등 자사 단말기·뉴스 구독자 6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2%가 이러한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한편, 이날 달러 대비 한·중·일 통화 가치는 내림세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87원 오른 1천324.78원이고, 엔/달러 환율은 0.55엔 오른 145.99엔을 기록 중이다.

중국 역외위안/달러 환율과 역내위안/달러 환율도 각각 0.0075위안, 0.0070위안 오른 7.2903위안, 7.2868위안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