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는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이 신규 교모세포종(GBM)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치료백신 ‘ITI-1001’의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ITI-1001은 GBM 치료를 위해 개발된 pDNA백신이다. 이뮤노믹의 ‘UNITE’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GBM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의 PP65 단백질 등을 표적해, 주요 면역세포 중 하나인 수지상세포를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효과적이고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고 했다.

이번 임상은 메사추세츠 보스턴에 위치한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에서 진행된다. 임상을 통해 ITI-1001의 적정 용량(8mg)과 함께 약물의 안전성, 면역원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에 따르면 GBM은 5년 내 평균 생존율이 7% 미만인 대표적인 악성 희귀질환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1만2000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테모달’과 ‘아바스틴’을 치료제로 승인한 이후 14년 가까이 신약이 개발되지 않은 대표적 난치성 질환이다.

테리 하일랜드 이뮤노믹 최고 과학 책임자는 “첫 번째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신약 개발 여정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며 “임상을 통해 치료 대안이 극히 적은 교모세포종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건 HLB USA 법인장은 “이뮤노믹의 또 다른 세포백신인 ‘ITI-3000’이 악성 피부암인 메르켈세포암 분야에서 1상 막바지에 진입한 가운데, 신규 교모세포종에 대한 1상 투여도 시작돼 UNITE 플랫폼의 기술 가치가 커져가고 있다”며 “HLB 미국 자회사들이 간암, 교모세포종, 혈액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뮤노믹은 GBM을 대상으로 ‘ITI-1000’의 2상을 완료하고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ITI-1000은 환자의 몸 밖으로 면역세포를 추출해 타겟 항원을 탑재 후, 환자의 몸에 재주입하는 형태의 세포치료제다. 이번에 1상 환자 투여를 시작한 ITI-1001은 항원을 바로 주입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방식의 치료백신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뮤노믹은 ITI-1000을 통해 UNITE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보다 진보된 형태의 치료백신인 ITI-1001, ITI-3000을 통해 상업화를 목적으로 본격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