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장관, '무관용' 강조…"최소 6개월, 최대 3년 징역형 예상"
伊 피렌체 바사리 회랑에 낙서한 독일인 관광객 2명 체포돼
이탈리아 군경찰이 24일(현지시간) 피렌체의 바사리 회랑을 훼손한 혐의로 독일인 관광객 2명을 체포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경찰은 바사리 회랑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동선을 추적한 끝에 이들이 머무는 아파트에서 검거에 성공했다.

이들은 다른 9명의 독일인 관광객과 함께 휴가차 피렌체를 방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 중 한 명은 범행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여전히 입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밤, 바사리 회랑 기둥 7개에 검은색 스프레이로 'DKS 1860'이라는 낙서를 해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렌체 일간지 '라 나치오네'는 11명의 독일인 관광객은 20∼22세로, 낙서의 의미는 독일 3부 리그 축구 클럽인 'TSV 1860 뮌헨'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바사리 회랑은 우피치 미술관에서 베키오 다리를 거쳐 아르노강 건너 피티 궁전까지 연결되는 고가 통로다.

약 1㎞에 달하는 이 길을 따라 수백 점의 진귀한 르네상스 시대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1565년 당시 피렌체의 통치자들이 시민들의 폭동이나 정적의 위협에 대비해 만든 일종의 '비밀 통로'로 피렌체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다.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은 문화유산 훼손범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이런 행위가 처벌받지 않고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작은 흠집이라도 기소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크 슈미트 우피치 미술관장은 미국에서는 이러한 범죄의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을 받는다고 말했다.

슈미트 관장은 낙서를 지우는데 약 1만유로(약 1천433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훼손범들에게 변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안사 통신은 검찰을 인용해 문화재 훼손범들에게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伊 피렌체 바사리 회랑에 낙서한 독일인 관광객 2명 체포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