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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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4일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전격 공개했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팜2’ 등 해외 빅테크가 주도하는 생성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3’을 열고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5월 선보인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한 생성 AI다. 네이버가 보유한 50년치 뉴스와 9년치 블로그 데이터를 학습했다. 한국의 제도는 물론 문화적 맥락까지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년간 AI 분야에 1조원 이상 투자했고, 이제 생성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며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서비스로 혁신을 이끌겠다”고 했다.

네이버가 준비하고 있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는 크게 13종이다. 투자제안서나 자기소개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가 대표 서비스다.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창작, 요약, 추론, 번역, 코딩 등 다양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연속적인 질문과 답변도 소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역 특화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켜 해당 지역에 강점이 있는 모델을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해외 파트너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 AI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올가을 새로운 초거대 AI ‘제미니’를 출시한다. 메타도 이르면 이달 컴퓨터 프로그래밍 AI ‘코드 라마’를 내놓는다. S&P글로벌마켓 인텔리전트는 생성 AI 시장이 올해 37억360만달러에서 2028년 363억5810만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