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해외주식 고수들, 엔비디아 아니라 '이 종목'에 몰렸다…'저점 매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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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해외주식 고수들이 미국 장기채 ETF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약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자 이를 역으로 투자 기회로 본 이들이 많은 분위기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고수들이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미 국채 불 3배 ETF(TMF)였다. 이 ETF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잔존 만기 20년 이상 장기채 가격의 하루 변동폭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마켓PRO] 해외주식 고수들, 엔비디아 아니라 '이 종목'에 몰렸다…'저점 매수 시점'
TMF는 지난 한달간 약 23% 급락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가 계속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4.408%까지 올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냈다. 투자 고수들은 이를 저점 매수 시점으로 해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약 0.04% 하락한 4.284%에 거래됐다.

순매수 2위는 미국 '빅테크' 종목들의 레버리지 펀드인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였다. 이날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순매수 3위였다.

두 종목 모두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예상한 이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5~7월) 135억1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순이익 2.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429% 증가한 수치다. 월가 추정치인 매출 112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 2.09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이날 수익률 1% 고수들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나스닥 지수 하루 상승 폭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 ETF는 나스닥지수가 오르면 3배 수익을 얻고 떨어지면 3배 손실을 본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모멘텀을 기해 기술주들이 상승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 해외주식 고수들, 엔비디아 아니라 '이 종목'에 몰렸다…'저점 매수 시점'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인 아이온큐는 순매도 2위였다. 반도체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순매도 3위였다.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경쟁자로 꼽히는 AMD는 순매도 5위 종목이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