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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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우울증을 겪으면 자녀도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 커틴 대학의 베리훈 다추 인구건강학 교수 연구팀은 아버지와 자녀 715만3723쌍이 대상이 된 16편의 관련 연구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냈다.

연구팀은 우울증 아버지를 둔 자녀는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42%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정식으로 우울장애 진단을 받은 경우 이에 노출된 자녀의 우울증 발생률은 65%, 아버지가 스스로 진단한 우울증에 노출된 자녀는 12%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버지의 우울증에 평생 노출된 자녀는 우울증이 없는 아버지의 자녀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58% 높았다. 또한 유아기에 아버지의 우울증에 노출된 아이의 우울증 발생률은 22%로, 아버지의 우울증이 출산 직후에만 나타난 경우인 5%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구팀은 산모뿐 아니라 아버지도 산후 우울증을 겪을 수 있고,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의 정신 건강도 자녀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한편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최신호에 공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