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20여곳서 교통카드 충전하고 줄행랑…50대 체포
편의점 수십곳에서 교통카드를 충전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5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인천·경기 등지 편의점 20여곳에서 각각 1∼4만원 상당의 금액을 교통카드에 충전한 뒤 결제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편의점 종업원으로부터 충전이 완료된 카드를 건네받으면 핑계를 대고 가게를 빠져나와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편의점 2곳에서 잇따라 피해 신고가 접수되자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당시 편의점 점주 B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편의점 사기꾼 공개수배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A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B씨는 "A씨는 문 앞에 아버지가 있다며 교통카드를 전해준다고 해놓고 나가는 순간 튀었다"며 "전국의 편의점 사장님들은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잠복 수사를 벌여 전날 오후 6시 51분께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부천역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특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