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다시 한번 中 유커에 거는 기대…하반기 어떤 유통株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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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통주 최선호주로 '호텔신라'·'현대백화점' 꼽혀

유커로 면세업 본질 관광산업으로…호텔신라 리레이팅
현백 외국인 매출 비중, 이미 코로나 이전 회복…향후 유커까지 가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통주가 큰 손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 귀환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엔데믹 이후 더디게 진행되던 실적 회복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종 내에서도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보단 면세점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라는 전문가 조언이 잇따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경기소비재는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0.56%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82%, 2.87%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나름 선방한 것이다. KRX 경기소비재에는 면세점, 호텔, 백화점 등의 종목이 포함돼 있다.

유커 오면 면세점株 PER 30배로 껑충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수혜는 단연 면세 업종이다. 중국 여행사가 판매하는 단체관광 상품엔 한국 시내 면세점이 필수 여행 코스 중 하나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중국 단체관광 재개는 면세점업의 본질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한다. 단체관광객의 자리를 대신해왔던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은 결국 중간 유통상이다. 이들을 주력 고객으로 한 면세점업의 본질은 중국 유통상의 총판 역할이다. 따이공 중심의 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면세점의 유통 마진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체관광이 재개될 경우 총판 역할을 하던 면세점업의 본질이 관광 산업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커지면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한국 관광업의 수혜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업 본질의 변화는 밸류에이션의 리레이팅(재평가)으로 치환될 수 있는데, 단체관광객 중심의 시장일 때 면세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라면서 "한국 관광 산업의 구조적 성장의 수혜를 받는 레저 사업자로서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고 있었기 때문, 현재의 따이공 중심 시장에서는 PER 20배 이하 수준으로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돼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낙수효과 기대감…'유커 특수' 주가엔 아직

백화점의 낙수효과도 눈여겨보란 조언이 나온다. 면세점의 제한된 상품기획(MD)과 물량으로 인해서 면세점과 함께 건물을 공유, 상대적으로 다양한 MD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으로 단체관광객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단 이유에서다.

실제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사태 이전의 롯데백화점 본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30% 수준에 육박했는데, 이는 롯데면세점 본점을 방문했던 단체관광객이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현재 백화점 업종은 더딘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기록 중이다. 향후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중국 단체관광객을 만나면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유통업종 최선호주론 △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이 꼽힌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 10일 중국 단체관광객 재개 이후 1.38% 내린 8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0.92% 상승한 6만5800원으로 나타났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수혜가 아직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단 분석이 나온다.

호텔신라의 경우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수혜 강도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특성상 이익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향후 단체관광객 확보를 위해선 단체관광 상품에 자사 면세점을 많이 침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여행사와의 네트워크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3사 중 가장 업력이 길 뿐만 아니라 단체관광 사업을 해본 경험이 상당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석 달간 호텔신라에 대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1만3000원이다. 이달 들어 목표주가로 15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하기도 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귀환과 함께 면세점업의 본질 변화로 밸류에이션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상황. 또 기존 주력 고객인 따이공 대비 단체관광객의 판매 마진이 높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다.

현대백화점에 대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3000원이다. 목표주가로 11만원까지 본 증권사도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점과 더현대서울 등 주요 점포들이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큰 곳에 자리하고 있다. 무역점의 경우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수요가 큰 삼성동 상권에 자리함과 동시에 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현대서울은 차별화된 MD로 한국의 문화를 소비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업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회복하고 있으나, 현대백화점은 이미 2019년 1.7%의 비중을 초과하는 5% 수준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화재로 영업이 중단된 대전점까지 가세, 외형 확장의 폭이 경쟁사 대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