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코리아 디스카운트 더 심각해져"…이창환 "행동주의는 사회운동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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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이제 시작, 봇물 터지듯 커질 것"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여전히 심각하고, 더 심각해지고 있다"
23일 한국투자증권이 주최한 KIS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KGIC)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강 대표, 변준호 안다자산운용 파트너, 김형균 차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등 올해 초 주주 행동주의 열풍을 이끈 이들은 이날 '한국의 행동주의' 토론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강 대표는 "아직도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 돼있다"며 "자기자본은 계속 쌓이는데 제대로 투자는 안하고 있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정부, 국회 등 규제당국, 언론, 투자자 등을 모두 비판했다. 강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나 국회의 규제는 여전히 미흡하고 언론은 기업에 지배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최근 2차전지, 바이오 단타투자 사례처럼 기업의 본질가치가 아닌 메뚜기 때처럼 지나가버린다"고 했다.
다만 강 대표는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제의식을 지닌 개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정부나 언론도 무조건 기업이나 대주주 편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제 시작이고 봇물 터지듯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강 대표는 "외국 행동주의 펀드들도 국내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그는 "5년전에는 단순히 질문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종목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등을 얘기해온다"며 "한국시장내 행동주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행동주의는 사회운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을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하는건 가능하면 지양했으면 좋겠다"면서 "도덕적인 비난이 아닌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SM 사태때도 이수만 전 대표에게 주주로서 권리를 요구했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로서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를 따지는 판단은 가능한 하고 싶지 않다"며 "상장된 주식회사이고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점에서 그 권리를 요구하는 것일뿐"이라고 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행동주의가 무조건 싸움을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대주주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였던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가 적대적이고 공격적이라 한국에 맞는 방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가 그걸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은 투자자들을 위해 숭기을 창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정당한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주주로서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걸 개선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준호 안다자산운용 파트너도 "결국 가장 중요한건 주주들과 펀드의 수익률"이라고 했다. 변 파트너는 "행동주의 펀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기투자 성향의 주주들과 경영진들을 자꾸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장기투자자들 역시 회사의 미래를 생각한다"며 "단순 배당만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것만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23일 한국투자증권이 주최한 KIS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KGIC)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강 대표, 변준호 안다자산운용 파트너, 김형균 차파트너스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등 올해 초 주주 행동주의 열풍을 이끈 이들은 이날 '한국의 행동주의' 토론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강 대표는 "아직도 대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저평가 돼있다"며 "자기자본은 계속 쌓이는데 제대로 투자는 안하고 있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정부, 국회 등 규제당국, 언론, 투자자 등을 모두 비판했다. 강 대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나 국회의 규제는 여전히 미흡하고 언론은 기업에 지배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최근 2차전지, 바이오 단타투자 사례처럼 기업의 본질가치가 아닌 메뚜기 때처럼 지나가버린다"고 했다.
다만 강 대표는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제의식을 지닌 개미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정부나 언론도 무조건 기업이나 대주주 편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제 시작이고 봇물 터지듯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강 대표는 "외국 행동주의 펀드들도 국내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그는 "5년전에는 단순히 질문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종목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등을 얘기해온다"며 "한국시장내 행동주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행동주의는 사회운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을 도덕적인 잣대로 판단하는건 가능하면 지양했으면 좋겠다"면서 "도덕적인 비난이 아닌 주주로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SM 사태때도 이수만 전 대표에게 주주로서 권리를 요구했던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로서 누가 잘못했고, 잘했고를 따지는 판단은 가능한 하고 싶지 않다"며 "상장된 주식회사이고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점에서 그 권리를 요구하는 것일뿐"이라고 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행동주의가 무조건 싸움을 원하는 건 아니다"라며 "대주주와 원만한 합의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였던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행동주의 펀드가 적대적이고 공격적이라 한국에 맞는 방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희가 그걸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은 투자자들을 위해 숭기을 창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정당한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회사의 주주로서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걸 개선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준호 안다자산운용 파트너도 "결국 가장 중요한건 주주들과 펀드의 수익률"이라고 했다. 변 파트너는 "행동주의 펀드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장기투자 성향의 주주들과 경영진들을 자꾸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한 역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장기투자자들 역시 회사의 미래를 생각한다"며 "단순 배당만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것만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