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양자암호 테마주…국제 표준 작업 앞두고 주가 '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9일 코위버는 전일대비 11.55% 오른 792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유선 광전송장비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앞서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통신장비를 개발했다. 코위버는 이날 오전 장중엔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이 기업은 지난 5일간 상승폭이 33.78%에 달한다.

올 하반기 양자암호 관련 표준 제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에 상용화 서비스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본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정보통신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하반기 국제회의를 열고 양자보안통신 표준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물리적 성격을 활용해 정보를 보호하는 게 특징이다. 정보 도·감청 시도를 상당폭 차단할 수 있어 차세대 네트워크 보안기술로 꼽힌다. 정보 송수신자가 암호키를 나눠 가진 뒤 제삼자가 정보를 들여다볼 때 정보값 자체를 어그러지게 하는 양자키분배 방식(QKD), 무작위 ‘순수 난수’를 생성해 수학 알고리즘으로는 암호를 깨기 어렵게 하는 양자난수생성(QRNG) 방식 등이다. 이들을 통하면 기존 해킹 기술로는 정보를 빼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량 상용화 시장이 열리기엔 아직 기술적 제약과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로는 1㎞ 이상 구간에선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할 수 없다. 전용 유선 서비스라도 통신사 수용 구역에서 멀어질수록 비용이 급증한다. 정보값을 담은 빛 알갱이(광자)는 외부환경에 취약해 전송거리가 짧고, 이때문에 구간마다 중계소를 설치해야 해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보 보안이 매우 중요한 기업·기관의 일부 내부망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식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특정 기업의 본사와 연구개발(R&D) 기지 간, 지사와 협력업체 사이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