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는 것보다 직접 방문이 독립적' 입장"
박진 "IAEA 사무소 한국 전문가 상주보다 정기방문이 나은 선택"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마련한 현장 사무소에 한국인 전문가가 상주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로 한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전문성을 가진 (한국) 인원이 직접 IAEA 현장사무소에 상당히 잦은 간격으로 와서 확인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문가가) IAEA 직원으로 거기서(현장사무소) 일하는 것보다 직접 방문해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독립적이고 객관적이라는 것"이 협의 과정에서 IAEA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 전문가가 IAEA 직원이 되면 "IAEA에 종속이 되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독립적으로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정부는 IAEA의 현장사무소에 한국 전문가가 상주하며 안전성을 점검하는 방안을 IAEA 측과 협의했으나, 타국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한국 전문가가 '정기 방문'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정부가 원래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일본은 전날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박 장관은 이날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면 이에 따른 만반의 대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과 그동안 이뤄진 소통에 대해서는 "움직임에 대해 계속 파악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관계각료회의가 개최돼 방류 개시를 결정할 거라는 이야기를 지난 주 금요일(18일)에 받았고, 이번 주 월요일(21일)에 방류 개시는 수일 내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서 온다"며 "(한국에 도달하기까지의) 해류 거리는 2만km가 된다.

그것도 약 4∼5년이 걸려야 한반도로 유입이 되는 걸로 시뮬레이션 상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객관적 근거에 입각한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이 문제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괴담이나 또 거짓 정보가 유포돼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한다면 국익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도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