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첨단반도체 통제 막바지…의도 설명할 기회" 갈등관리 모드…11월 미중 정상회담 땅고르기 관측도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국·중국 관계에서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까다로운 경제 현안들을 들고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달 초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규제하기로 발표한 만큼, 러몬도 장관이 이와 관련해 중국과 어떻게 소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당국자들과 업계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 문제를 오는 27∼30일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서 중요한 의제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r규제를 위한 최종 규칙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이 이번 방중의 주요 의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중국을 견제하거나 양국을 가르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한 조치임을 설명하는 것이 러몬도 장관이 베이징에 전달할 메시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중국과 치열한 경쟁 중"이라면서도 "경쟁이 갈등으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하려면 치열한 경쟁에는 치열한 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에 이어 6월 이후 네 번째로 방중하는 미 정부 고위급 인사로, 중국 정부에 특히 중요한 현안인 경제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으로서는 제조업과 수출 둔화, 외국투자 감소, 높은 청년 실업률, 디플레이션 징후 등 경제 상황이 악화한 터라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해야 할 강력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경제·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러몬도 장관은 27∼30일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하고 중국 경제정책 당국자 및 중국 내 미국 기업인 등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상무부는 러몬도 장관의 방중에 앞서 27개 중국 기업 및 단체를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이는 중국 외교부로부터 "호혜 상생의 원칙에 따른 소통으로 구체적인 우려를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호응을 끌어냈다.
블링컨 장관부터 러몬도 장관까지 잇단 미 고위급 인사의 방중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의 길을 트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경제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은 단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미국은 중국 해커들이 지난 5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정부 조직 등 25개 기관의 이메일에 침입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그 피해자 중에는 러몬도 장관이 포함돼 있었다.
중국이 핵심 산업 분야를 장악하고자 하고 미국은 중국이 군사·정찰 능력 강화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만큼 기술은 중심 격전지에 놓여 있다고 WSJ은 짚었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첨단 반도체, 양자 컴퓨팅, AI 등 대중국 투자 제한은 비교적 좁은 분야를 겨냥한 것이지만, 기업들로서는 투자환경을 위축하는 더 광범위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상무부는 첨단 반도체 관련 수출 제한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며,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수출 통제 이상으로 제한 조치를 추가하는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
나오미 윌슨 정보기술산업협의회 아시아 정책 부사장은 "러몬도 장관이 (미국) 정책의 의도가 무엇이고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과도한 지장을 주지 않도록 어떻게 범위를 설정했는지 그들(중국 정부)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자들과 함께 정책을 살펴보기에 적절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실사업체 민츠그룹과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의 중국 사무소에 대한 조사,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의 보안 문제 적발 등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들에 대해 최근 취한 조치들 역시 미국 당국자들에게는 이번 방중의 의제라고 WSJ은 덧붙였다.
미국 로봇 청소기 ‘룸바’ 제조사 아이로봇이 거듭되는 실적 악화로 기업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주가가 30% 이상 급락했다.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은 아이로봇이 이날 실적 발표에서 기업 존속 가능성에 의구심을 직접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이로봇은 “소비자 수요가 급감하고, 관세의 불확실성, 중국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 이유로 신제품 출시가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러한 불확실성과 회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최고 12개월 동안 계속기업으로 존속할수 있는 능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아이로봇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1억7200만달러로 예상치 1억8020만달러를 밑돌았다. 또 7710만달러의 순손실(주당 2.52달러)를 기록했는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손실은 주당 2.06달러로 줄어들지만 월가가 예상했던 추정치(주당 1.73달러 손실)보다 크다. 아이로봇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존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제기되자 이날 아이로봇 주가는 35% 급락한 4.06달러에 마감했다.한때 아이로봇은 아마존에 인수가 될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규제당국의 압박으로 아마존은 지난해 1월 17억달러 규모 인수 작업을 중단했고 아이로봇의 재무 전망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후 아이로봇은 현금을 창출하고 부채를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로봇은 2023년 7월 칼라일 그룹으로부터 2억달러 대출을 받았다. 아마존과 거래가 성사될때까지 임시방편으로 회사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아마존과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아이로봇은 360만달러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이
독일 정보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80~95%로 평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차이트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보국(BND)은 앙켈라 메르켈 당시 총리 지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한 정보를 분석해 중국 실험실 유출설이 사실일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BND가 수집한 정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를 비롯한 중국 기관들의 기능획득 연구와 실험실 안전규정 위반 사례 등이 포함됐다.기능획득 연구는 병원체의 전염성을 강하게 만드는 바이러스 실험을 뜻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는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공개되면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코로나19 바이러스 유래를 두고 연구소 유출설과 자연발생설은 대립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출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CIA도 지난 1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출신인 존 랫클리프 국장이 취임한 직후 "자연발생보다는 연구실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현지 매체들은 앞서 BND가 지난해 가을 실험실 유출 관련 정보 분석 결과를 CIA에 알렸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외부 전문가들을 불러 BND의 조사 결과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독일 정부 코로나19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바이러스 학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자연발생설을 여전히 지지한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연구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팬데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국제 유가가 올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다소 누그러지며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43달러(2.16%) 급등한 배럴당 67.6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전거래일 대비 1.39달러(2.00%) 뛴 배럴당 70.95달러에 마무리됐다.이날 국제유가는 지난달 27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브렌트유가 70달러를 재돌파한 것 10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가 오른 것은 달러가 올 들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3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보통 달러 약세는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원유 수요를 늘린다.미국에서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양호했다는 분석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1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144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원유 재고량(361만배럴)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상업용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유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ANZ의 다니엘 하인즈 선임 상품 전략가는 "경제 전망이 악화했음에도 원유는 긍정적인 위치를 유지했다"며 "원유에 대한 단기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미국의 무역 정책과 보복 조치의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