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불안 해소·수산업계 지원 강화·수산물 소비 확대 등 초점
오염수 방류 대응…경남도 '시·군 합동 현장 비상상황실' 가동
경남도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오는 24일로 예고한 데 따른 중점 추진대책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남도 해양수산국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원전 오염수 방류 일자 확정에 따른 도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이번 대책에서 도민 불안 해소를 통한 도민 안심 강화, 수산업계 지원 강화, 수산물 소비 촉진 및 판촉 확대에 중점을 두고 세부 사업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우선 오염수 방류 후 적극적인 현장 대응을 위해 3개반 15명으로 구성된 도-시·군 합동 비상상황실을 도 수산안전기술원에 구축한다.

상황실에서는 생산단계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주당 20건에서 40건으로 확대한다.

매일 일본산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 방사능 검사 도민참관 행사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확대해 도민 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다.

특히 도민참관 수산물 방사능 검사는 경남도 공식 유튜브(경남TV)로 생중계해 현장 참여가 어려운 도민도 방송을 통해 수산물 방사능 검출 여부를 직접 확인하도록 해 방사능 안전에 대한 도민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일본산 등 수입 수산물 원산지 단속을 위한 민간 명예감시원 60명을 선발·위촉해 전 시·군에서 9월부터 연말까지 활동하도록 한다.

도내 시·군 전광판에 수산물 안전성과 관련한 정보를 노출하고, 외식업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수산물 방사능 안전정보를 전파한다.

이날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도내 시·군 담당부서 과장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도 연다.

도는 시·군별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일일 상황보고와 예비비 확보 등으로 수산물 소비 급감대책에 공동 대처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불명확한 정보로 도내 수산업계 위축에 따른 피해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지역 산업위기 대응 및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특별법'과 '지역 산업위기 대응 제도의 지정기준 등에 관한 고시' 등은 광공업 중심으로 산업위기 대응지역을 지정하도록 규정돼 있어 국회와 대통령실에 수산업 등 1차 산업도 포함하도록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최형두(창원시 마산회원구) 의원이 수산업 등 1차 산업도 산업위기 대응지역에 포함되도록 법령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남도도 9월 중에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 관련 시행령과 고시 개정을 건의해 도내 수산업계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경남도는 예비비 16억원을 확보해 9월부터 12월까지 지역 수산물 소비 촉진 활성화에 나선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해 도내 수산물 할인 판촉전을 추진하고,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대형 유통업체인 쿠팡과 마켓컬리와 판촉전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도내 조선, 방산, 원전 등 관련 대기업 구내식당에 수산물 납품 시 기업 납품가와 시중가의 납품단가 차액을 지원해 안정적 소비판로 확보를 지원한다.

도내 지역축제 등과 연계한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와 도 자체 대규모 할인판촉행사도 마련해 수산물 소비촉진을 도모한다.

이밖에 경남도는 남해안 연안 지자체와 협력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도는 방사능 안전감시망 구축을 위해 삼중수소 분석장비 설치, 해양 방사능 조사정점 확대, 수산물 유통단계 안전을 위해 수산물 위판장 유통 전 방사능 민간검사 확대, 방사능 안전정보 제공 플랫폼 개선, 방사능 및 수산분야 전문가 초청 세미나 개최 등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방안을 추진했다.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예고된 시점에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도민 불안 해소와 지역 수산물 소비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더 철저하게 검사하고 빈틈없이 감시해 도민이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