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1999년 미국 뉴햄프셔주의 마운트플레전트의 한 호수 주변 백사장에서 곰에게 뜯기고 있는 젊은 여성 시신이 발견된다.

둔기로 후두부를 심하게 맞고 목이 졸려 숨진 여성의 이름은 알래스카 샌더스. 미스 뉴잉글랜드로 선발된 후 배우를 꿈꾸던 샌더스는 늘 상냥하고 친절해 누구나 좋아하던 젊은이였다.

이런 강력 범죄를 겪어본 적 없는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지고, 베테랑 형사 페리 게할로우드 경사는 베스트셀러 작가 마커스 골드먼과 함께 사건의 단서를 찾아 나선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스위스 작가 조엘 디케르의 신작으로, 주인공들의 치밀한 탐문수사와 날카로운 추리를 통해 기존의 수사결과를 뒤집어버리는 반전이 흥미로운 범죄물이다.

스위스의 프랑스어권 출신인 작가는 유년 시절 매년 미국 뉴잉글랜드 지방으로 가족 휴가를 떠나 미국의 대중문화를 폭넓게 접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을 배경으로 한 연작 추리물을 써냈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지난해 프랑스에서 출간돼 주요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작가의 전작으로 전 세계에서 600만부 이상 팔린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과 40개국에 판권이 팔린 '볼티모어의 서'를 잇는 삼부작의 완결판이다.

밝은세상. 전 2권.
[신간]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에고이스트
▲ 에고이스트 = 다카야마 마코토 지음. 유라주 옮김.
유명 출판사의 성공한 편집자 고스케는 자신과 성 정체성을 공유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중 트레이너 류타를 만난다.

두 남자는 사무적인 관계를 이어가던 중 어느 순간 갑자기 서로에게 강렬하게 이끌린다.

고스케는 특히 자신의 유년 시절과 마찬가지로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류타를 보며 사랑이라 단정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소설 '에고이스트'는 사랑하는 이와 소중한 가족을 이뤄 살고픈 바람을 내세에서나 겨우 기약해야 하는 성 소수자의 현실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2012년 일본에서 '아사다 마코토'라는 필명으로 처음 발표돼 한동안 절판된 채 완전히 잊혔다가 2020년 작가가 세상을 뜬 뒤 본명으로 다시 출간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개봉한 영화 '에고이스트'의 원작이기도 하다.

민음사. 192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