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시 태권체조'에 중징계..."중화 문화 모독"
지난달 성남에서 열린 '2023 성남 태권도한마당'에 출전해 '강시 태권체조'를 선보인 중국의 태권도팀 '차이나엑스'(CHINAX)에 대해 중국태권도협회가 도장 설립 자격 취소 징계를 내렸다.

중국태권도협회는 21일 광둥성 선전시 아이커스체육문화전파회사 소속의 'X-태권도관'에 대해 한국에서 공연한 '강시 태권체조'를 문제 삼아 중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태권도협회는 결정문에서 "최근 'X-태권도관'이 자체적으로 등록하고 비자를 받아 한국 성남시에서 열린 2023년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했다"며 "이 체육관의 지도자 류하오는 공포영화에 근거해 '강시 태권체조'를 스스로 제작·연출했다"고 썼다.

이어 "이 공연은 구습을 널리 알리고 민족의 이미지를 추하게 묘사해, 중화 문화를 모독하고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징계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태권도협회는 이 체육관의 회원 자격과 승급시험 고사장 자격, 대회 등 참가 자격을 박탈하고, 지도자 개인의 지도·훈련 등 자격을 취소했다. 광둥성태권도협회와 선전시태권도협회의 '우수 평가' 자격도 3년 정지했다.

협회는 "이번 사건의 영향이 악질적이고 교훈도 크다"며 "중국태권도협회의 업계 감독·관리와 문화 건설 방면에 일련의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심각하게 반성하고 교훈을 새겨 전국 태권도관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조사와 개선 작업에 착수하고, 태권도 업계 자격 심사와 감독·관리,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과 우수한 중화 전통문화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국기원과 성남시가 공동 주최하고, 세계태권도한마당조직위원회가 주관해 지난달 22∼24일 열렸다.

차이나엑스팀은 중국 강시 동작과 태권도 기술을 접목한 태권도 군무로 태권 체조 시니어 해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공연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들이 중국의 전통문화를 우습게 만들었다는 등의 비난이 나왔다.



(사진=더우인 캡처)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