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압도적 선두…대중은 내가 누군지 잘 알고 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불참"…공식 확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차기 미 대선을 앞두고 열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대중은 내가 누구이고 얼마나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했는지 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에너지 독립, 강력한 국경과 군대, 사상 최대 감세와 규제완화, 물가상승 억제, 역사상 가장 강한 경제" 등 업적을 냈다면서 "따라서 나는 (경선) 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지지율이 62%로 2위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16%)를 4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는 미국 CBS 방송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전설적인 수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은 2위 이하 주자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 만큼 굳이 토론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비롯한 여타 공화당 대권주자들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토론 불참 선언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쳐 왔다.

경선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군소후보들이 던지는 '적대적 질문'에 일일이 응대하다가는 정치적 내상을 입을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그는 2020년 미 대선 결과 불복 등과 관련한 범죄 혐의로 올해 들어 네 차례나 형사기소돼 내년 11월 차기 미 대선까지 선거운동과 재판을 병행해야 할 처지다.

영국 BBC 방송은 "이러한 혐의는 이론상 트럼프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실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전문가들은 전직 대통령 수감과 관련한 실행계획과 보안 문제, 정치적 측면 등을 고려할 때 통상적인 수감 선고는 가능성이 작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최근 실시된 일련의 여론조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결과를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1차 토론회는 이달 23일로 예정돼 있으며, 바로 이튿날 2차 토론회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에도 공화당은 대선후보가 확정될 때까지 최소 두 차례 더 경선 토론회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B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