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실에는 창하오·녜웨이핑 등 중국 바둑 거물 인사 총출동
응씨배 결승, 쑨원 아들 거주하던 유럽풍 고택서 개막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가 열린 중국 상하이시 창닝구 쑨커별장(孫科別墅)은 중국 근대사의 주역인 쑨원(孫文)의 아들이자 대만 정치인으로 활동한 쑨커(孫科)가 살던 집이다.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과 중국의 강호 셰커(23) 9단은 21일 오전 유서 깊은 쑨커별장에 마련된 특별 대국실에서 창하오 중국위기협회 주석의 개회 선언에 따라 결승 1국을 시작했다.

응씨배 결승, 쑨원 아들 거주하던 유럽풍 고택서 개막
1911년 신해혁명을 일으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봉건 왕조 체제를 종식한 쑨원은 대만에서 국부로 불리며 중국에서도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쑨원의 외아들인 쑨커가 1930∼40년대 상하이에서 살았던 이 저택은 헝가리 출신 건축가가 유럽풍으로 지었다.

이후 이 집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상하이 부동산 업체가 인수한 뒤 현재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되고 있다.

쑨커별장이 위치한 지역은 과거 미국인 집단 거주지였다.

주변 건물이 모두 서양 건물 형태로 지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갖추고 있다.

응씨배 결승, 쑨원 아들 거주하던 유럽풍 고택서 개막
이번 대회 검토실은 쑨커별장 인근 건물인 예전 미국 해군클럽에 마련됐다.

검토실에는 창하오 주석과 녜웨이핑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장주주 9단, 구쯔하오 9단 등 중국 바둑계 거물 인사들이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형세 분석에 열을 올렸다.

2000년대 초반 중국 바둑 1인자로 활약한 창하오는 최근 중국위기협회 수장에 임명됐다.

응씨배 결승, 쑨원 아들 거주하던 유럽풍 고택서 개막
창하오와 마주 앉아 결승 1국을 검토한 녜웨이핑은 제1회 응씨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과 대결했던 중국 바둑의 원로 기사다.

1980년대 열린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일본 프로기사들을 잇달아 격파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던 녜웨이핑은 중국 바둑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프로기사이기도 하다.

한국기원에서는 프로기사 출신인 양재호 사무총장, 목진석 국가대표 감독, 한종진 프로기사회 회장 등이 검토에 참석했다.

중국위기협회와 응창기위기교육기금회가 주최하고 상해시위기협회·응창기위기교육기금회·창닝구 인민정부가 주관한 제9회 응씨배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약 5억3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