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74% 현재 승자 못가려…좌파 후보와 양자 대결할 듯
에콰도르 대선 '바나나 재벌' 2위로 돌풍…10월 결선 유력
20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에콰도르 대선에서 개표 막바지까지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오는 10월 결선에서 양자 대결이 유력해지게 됐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선 개표율 74% 기준 좌파 계열의 루이사 곤살레스(45) 후보가 득표율 33%로 앞서나가고 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5위 아래를 맴돌던 우파 계열의 다니엘 노보아 아신(35) 후보는 득표율 24%로 2위를 기록하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다니엘 노보아는 바나나 재벌로 알려진 전 국회의원 알바로 노보아의 아들로, 이번 대선에서 이변의 주인공으로 올라서게 됐다.

에콰도르에서는 대선에서는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오는 10월 15일 결선을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곤살레스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노보아가 그의 결선 상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곤살레스는 부정부패의 대명사로 꼽히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당선되면 코레아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앉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탄핵 위기를 맞은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의 조기 퇴진 결정에 따라 갑작스럽게 치른 이번 선거에서 에콰도르 국민은 후보 암살사건으로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대선 후보 8명 중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지난 9일 유세 직후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크리스티안 수리타(53) 후보가 대체 투입됐다.

수리타 후보는 득표율 3위에 올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