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의원 "당초 의료진은 176명 불과…의료예측 실패가 현장 혼란 가져와"
잼버리 야영장서 감염병·벌레물림 등 환자 8천여명 발생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대원들이 영지를 떠나기 전 약 일주일간 환자가 8천여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영지에서 숙영한 참가자 수는 청소년 대원들과 성인 지도자들을 합하면 4만3천여명이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새만금 잼버리 현장대응팀 일일상황 보고'를 보면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감염병, 벌레물림 등으로 인한 누적 환자는 8천500명이다.

참가자들은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8일 오전부터 전원 퇴영을 시작, 전국으로 흩어졌다.

질환별 발생 현황을 보면 벌레물림이 2천1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광화상 1천433명, 피부병변 1천59명, 온열손상 712명, 코로나19 검사(의심 포함) 553명, 상기도감염 403명 순이었다.

나머지 2천198명은 '기타'로 분류됐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553명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70명이었다.

외국인이 141명, 내국인이 29명이다.

생활시설에 입소한 사람은 112명, 집으로 돌아간 사람과 본국에서 마련한 별도 숙소로 이동한 사람은 각각 29명이다.

일별 양성률을 보면 행사 시작일인 1일에는 17.6%, 개영식이 열린 2일에는 19.6% 등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가 마지막 날인 7일에는 40.6%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외에 엠폭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등 다른 감염질환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당초 꾸린 의료진은 의사 45명 등 176명에 불과해 '의료 대란'이 발생했었다.

조직위 측은 행사 중 뒤늦게 의료진을 긴급 지원받았다.

신현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잼버리 개영 후 추가 투입된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 11명, 대한적십자사 6명, 민간 102명, 전라북도 235명 등 총 364명이다.

신 의원은 "폭염, 해충, 코로나19 등 의료수요를 증가시킬 여러 요인에 대한 예측 실패가 현장의 혼란을 가져왔던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의료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적절한 의료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원인을 성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