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신청자 6명 중 3명 심사 통과…내달 1일 선거
싱가포르 '상징적 국가원수' 대통령 후보 3명으로 압축
싱가포르의 상징적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출마할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됐다.

18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통령선거위원회(PEC)는 이날 응 콕 송(75)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투자책임자, 타르만 샨무가라트남(66) 전 부총리, 탄 킨 리안(75) NTUC 보험 전 대표 등 3명이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신청자는 6명이었으나 다른 3명은 탈락했다.

PEC는 후보 지명일인 22일에 앞서 결과를 발표했다.

후보 심사 통과자가 2명 이상이므로, 예정된 다음 달 1일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

응 후보는 재무부,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 등에서 경제 관료로 45년간 근무하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투자책임자에 올랐다.

현재 투자회사 회장으로 있다.

타르만 후보 역시 MAS 등에서 근무한 공무원이자 경제학자 출신으로, 교육부·재무부 장관을 거쳐 2011∼2019년 부총리를 지냈다.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 위해 관직에서 물러났다.

탄 후보는 2007년까지 NTUC 보험의 최고경영자(CEO)였으며, 이후 소프트웨어 사업 등을 해왔다.

그는 2011년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의원내각제인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국가 통합을 추진하는 상징적인 자리다.

실질적으로는 총리가 정치와 행정 등 각 분야에서 최고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국고 사용 동의권, 주요 공직자 임명 동의권 등을 통해 제한적으로 내각 견제권을 행사한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인민행동당(PAP)이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장기 집권하고 있다.

초대 총리였던 리콴유 총리의 장남인 리셴룽이 2004년 총리직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싱가포르는 다인종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소수인종 출신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도록 2016년 헌법을 고쳤다.

지난 5차례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인종으로 대통령 입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말레이계에만 출마 자격이 주어졌고, 할리마 야콥 당시 국회의장이 유일하게 자격 요건을 충족해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모든 인종이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연합뉴스